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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춘옥의 하루를 시작하며] IT시대에 최고농업기술명인 김형신과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입력 : 2021. 08.04. 00:00:00

우리 농업이 시장 경제 측면으로만 봤을 때 답이 없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대규모로 농지를 소유하거나 임대해서 농사를 지었을 때는 약간의 경쟁력도 운에 의지해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요. 유통을 같이한다든지,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자산 개념으로 보는 것이지요. 물론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어요. 열심히 하면. 그러나 사업밑천을 마련하거나 큰돈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지요. 전업농 소농인 경우는 투잡(two job)이 필수입니다.

IT산업이 발달하고 있는 이 때에 농업의 갈 길은 뭐냐고 묻는다면요?

소비자하고 소통이죠. 소비자들이 자기의 고객이 되는 거죠. 곧 '고객은 상품이다'는 것이죠. 자신이 생산한 것을 직거래하면 부가가치가 훨씬 높죠. 왜냐면은 요즘 70%가 인건비 유통비 물류비 기타 잡비에 들어가고 남는 것은 30%밖에 안 되는데 유통비가 빠지니까 50%가 남는다는 거죠.

도에서 얘기하는 월동작물 같은 경우는 드론으로 수치를 예측하고 학습 데이터를 구축한다는데 어떤 게 달라진다고 볼 수 있죠?

예측이 가능하니, 가격을 생산자가 주도할 수 있다는 거지요. 수요와 공급이 약간만 틀려도 가격이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그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 농산물의 한 축이거든. 양적 성장은 드론 같은 것으로 대규모 생산을 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고, 질적 성장은 고품질이지만 경쟁력 있는 안전성이 담보된 농산물이 돼야 하는데 도의 정책은 무조건 고품질이어야 한다고 보니까 죄 없는 농민들이 하우스 시설을 해서 빚만 지고 있는 거지요. 소비자들이 당도가 최하 15℃ 이상 되는 감귤만 찾으니까 노지에서는 가능성이 없잖아요. 결국 시설업자만 살고 실질적으로 그 안에서 일하는 농민들은 개 죽음이라는 거지.

이 시대에 농민의 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없잖아요?

전혀 없죠. 외국에서 손쉽게 싸고 좋은 농산물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해버리니까. 가난했던 시절에는 식량 안보다 뭐다 하면서 걱정이 많았지만 이제는 IT니, 반도체니 해서 돈 많이 벌고 있잖아요. 그렇게 번 돈을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하는데 회사만 배 불리니까 문제라는 거지요. 각 지역에 경쟁력 있는 농산물을 찾아 키워줘야 하는데도 제주는 감귤을, 육지는 쌀을 생명 산업이라 하면서 그쪽만 편중하는 것도 문제지.

농업정책 자체의 다각적이지 못한 편파적인 운영이 문제라는 거네요?

잘만 운영하면 농촌도 도시도 서로가 상생을 할 수 있는데 경제적인 관점으로만 보니까 문제지요. 우리가 공용 직불금만 논의할 게 아니라 농촌의 기간산업을 해 놓아야 한다고요. 수도 전기 통신 하수를 뽑을 수 있는 예산을 계획해야지. 외국에는 개인 직불제 안 해요. 생산 직불제만 하지. 농사 짓는다고 다 돈 주는 게 아니라 농산품을 팔아서 결손이 생겼을 때 그 차액을 보존해 준다는 거지. 도에서 정책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사무실에만 앉아서 39도에 사람들이 쓰러지는 거 경험도 안 해보고 어떻게 농업을 논할 수가 있냐 이 말이예요. 전문가도 없고. <고춘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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