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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몰리는 제주 백신 우선 접종해달라"
원희룡 제주지사 9일 대정부 건의문 발표
"제주의 방역위기 대한민국 전체의 상처"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1. 06.09. 14:22:47

원희룡 제주특별자치지사는 9일 제주도청 브리핑실에서 '제주도민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지역에서 이른 시일 내에 집단 면역이 형성되도록 코로나19 백신을 다른 지역보다 먼저 배정해달라고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9일 도청 브리핑실에서 이같은 내용의 '제주도민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했다.

원 지사는 건의문에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규모는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휴가철을 맞아 방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제주도는 전례 없이 감염자가 적었지만 여행객 증가로 지역 감염이 확산하고 있고, 최근에는 확진자 수가 연일 두자릿수를 넘고 있다"고 대정부 건의 배경을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도는 국민 전체의 공간으로 청정 제주의 방역이 흔들리면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국민들이 갈 곳을 잃게 된다"며 "제주의 방역 위기는 결국 대한민국 전체의 상처로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집단면역 수준인 제주도민의 70%, 백신 약 49만 명분을 본격적인 여름 휴가가 시작되기 전에 제주에 우선 배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백신 우선 접종 방안이 거론되는 이유는 제주에 하루 3만∼4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감염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섬 특성상 확진자가 한꺼번에 늘어나면 환자 이송과 의료 인력 수급에 대처가 어렵기 때문이다.

제주도민 백신 우선 접종을 위해 정치권도 힘을 보태고 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7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제주도민 우선 백신 접종 방안을 건의한데 이어, 제주도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도민 백신 우선 접종 지원 건의안'을 채택해 정부 부처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전날 송재호 민주당 의원(제주시 갑)도 문화체육관광부에 도민 우선 접종을 건의했다.

관건은 정부의 수용 여부다.

현재 백신 물량 배정과 접종 일정은 지자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결정하고 있어 정부의 전향적인 협조가 없으면 도민 우선 접종이 불가능하다. 현재 제주 뿐만 아니라 학원강사, 택배기사, 국민연금공단 등 대면 접촉 직업군도 백신 우선 접종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고,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가 남아 있어 정부 수용 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주간 기준으로 인구 100만명 당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은 제주가 20.9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는 서울 19. 7명, 대구 19.2명, 경기 12.9명, 인천 5.7명 등 대도시보다도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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