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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윤의 데스크] 미래맞이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21. 02.26. 00:00:00

미래사회에 대비한 지구촌 차원의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앞서가는 국가들에 비해 빠른 편은 아니지만 나름 준비해나가고 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듯이, 또 내일은 어떤 모습으로 바뀌고 있을 지 예측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불과 30년 안팎에 세상이 급변한 것이다. 미래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보다 더 빠르게, 더 변화무쌍하게 다가오고 있다. 이젠 적응할 만하면 또 다른 세상으로 바뀌는 게 일상이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면서 과거의 악습을 걷어내는 '정리'도 한창이다. 몸부림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최근 들어 과거 '학폭'으로 인해 스포츠와 연예계 등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수년 전 부터 시작됐지만 봇물처럼 터지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스포츠와 연예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내재된 있던 나쁜 것들이 들춰지면서 '정상(正常)'을 향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수많은 생채기가 불가피하겠지만 곪은 것을 도려내지 않고 어설프게 봉합해서는 안 된다. 구태(舊態)를 벗어나는 과정으로 여기면 된다.

제주사회 역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시간의 흐름에 피동적으로 휩쓸리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

미래를 대비하는 정부의 뉴딜정책에 맞춰 제주형 뉴딜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특별법 개정작업 진행과정과 별반 다르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앞선다.

제주도의 미래정책이라 할 수 있는 제주특별법은 매년 손질만하다가 손에 쥔 거 없이 허송세월이었다. 오죽하면 도의회가 나서 특별법 개정에 나서겠는가.

물론 중앙정부의 제동 등에 의해 더디게 전개된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과거에 답습한 행정행위로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보다 더 진취적이고 합리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또다시 변방에 머물게 자명하다. 변방에서 탈피할만하니 또다시 미래를 대비하는 시점에서 과거처럼 뒤쳐지는 세계가 반복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와중에 제주는 다시 선택의 시간에 맞닥뜨리면서 고비를 맞고 있다. 코로나로 힘든 시국에 제2공항 문제로 인한 소모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찬반 양측 모두 제주의 미래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

어떤 결정이 제주의 미래를 좌우할 지 심사숙고하는 시간이다. 갈등을 최소화하고, 더불어 길지 않은 시간 내에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결정에 따라 그 이후를 준비하는 게 제주의 미래 맞이가 아닌가 싶다.

과거 '파라다이스 제주'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민들을 위한 새로운 미래의 파라다이스를 만들어야 한다. 위정자(爲政者)들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다행스럽게도 73년 전 제주의 아픔을 씻을 수 있게 하는 단초 마련으로 파라다이스 못지않은 환경이 조성될 듯싶다. 4·3특별법개정안이 오늘(26일) 국회를 통과하면 질곡의 역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그나마 밝은 미래가 예견되는 대목이다.

아픔이 많았던 제주를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린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펼쳐지는 세상에서 우리 다음 세대는 변방이 아닌 중심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의 미래는 미래세대에겐 현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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