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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예술인회관 잇단 공약
예술단체장들 "창작·연습공간 약속"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02.25. 00:00:00

2010년 제주문학의집 개관식 장면. 제주예술인회관 조성 필요성을 기반으로 당초 이 건물 2~3층에 제주예총과 제주민예총이 입주했었다.

신임 김선영 제주예총 회장
"공동 임대 형식 부담 경감"

이창훈 제주사진작가협회장
"사진예술인회관 건립 필요"

민선7기에 예술인회관 공약
재밋섬 매입 얽혀 셈법 복잡


2020년 새로 선출된 제주지역 예술단체장들이 잇따라 예술인회관 공약을 내걸었다. 이달 19일 당선된 제주예총 김선영 회장은 제주예총회관 조성을 공약했고 앞서 지난 1일 뽑힌 한국사진작가협회제주도지회 이창훈 회장은 제주사진예술회관 건립 초석 마련을 제시했다.

이들 예술단체의 공약과 별개로 민선 7기 제주도정은 제주예술인회관 조성 계획을 내놓았다.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 사업의 하나로 포함된 제주예술인회관은 다름아닌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을 말한다. 각기 다른 방향에서 추진되고 있는 예술인회관, 순항할 수 있을까.

▶제주문학의집 탄생 배경에 예술인회관=예총회관이나 예술인회관은 제주 예총 등 지역 예술인들의 오랜 바람 중 하나다. 단체 설립 역사가 오래되어도 창작 공간은 물론 사무실도 없는 단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선영 제주예총 회장은 이같은 고충을 반영해 공약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소속 단체들의 고질적 문제인 사무실과 연습 공간 등 임대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동 임대 방식 등을 통해 임대료 경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창훈 회장은 제주문학관 건립, 제주도립국악단이나 도립극단 신설(추진) 등 장르별로 인프라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제주사진예술의 역사를 기록·보존하는 공간으로 제주사진예술회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제주사진예술회관은 예총회관이나 예술인회관과는 별도로 사진예술의 특성을 담아낼 수 있는 박물관, 전시장, 창작공간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곳으로 구상하고 있다. 장기적인 프로젝트여서 이 회장은 3년 임기 동안엔 건립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예총이 제주민예총과 손을 잡고 제주예술인회관 조성 목소리를 내면서 두 단체는 2004년 제주시 건입동 지금의 제주문학의집 건물에 동시에 둥지를 튼다. 제주문학의집 건물은 제주도가 2~3층을 임대해 쓰고 있다. 제주예총·민예총이 2009년 이도1동(동광로) 제주문화예술재단 건물로 이사한 뒤엔 제주도가 제주문학의집 위탁 운영을 맡긴 제주문학의집 운영위원회(제주문인협회, 제주작가회의)가 해당 공간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제주예총·민예총은 문예재단 건물 입주 초반엔 4~5층을 무료로 썼지만 2014년부터는 매년 임대료를 내왔다.

▶공약집엔 2020년부터 제주아트플랫폼 운영=민선 7기 제주도정 공약집엔 제주예술인회관을 '제주아트플랫폼'으로 칭했다. 공약대로라면 제주아트플랫폼은 예술인커뮤니티, 공공 공연연습장, 어린이 공연장, 독립영화관, 문예재단과 예총·민예총 사무실, 회의실 등으로 구성된다. 2018~2019년 리모델링을 거쳐 2020년부터 제주아트플랫폼 운영이 이루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선 7기 공약 채택 이전부터 수면 위로 떠오른 제주아트플랫폼은 재밋섬을 매입해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을 놓고 지금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단체들이 "왜 제주아트플랫폼에 제주예총·민예총만 입주하느냐"고 따졌다. 사업을 맡은 문예재단이 지난해 11월 외부 인력들로 제주아트플랫폼 타당성 검토위원회를 꾸려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사장 공석 사태가 더해지며 언제 결과가 도출될지 미지수다.

제주예술인회관을 둘러싸고 복잡한 지형이 그려지는 가운데 제주아트플랫폼 추진과 관계없이 제주문학관 준공 이후 제주문학의집 활용을 염두에 둔 곳도 있다. 김선영 제주예총 회장은 "10개 회원단체들이 임대료 부담 탓에 창작·연습 공간은 커녕 사무실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주문학의집을 장차 예총회관으로 쓸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제주도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제주문학관 개관 이후 제주문학의집으로 쓰던 공간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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