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작을소눈설)   ( 2020-01-22 10:00 )
  NAME : 송윤규   |   HOME : http://
소설(작을소눈설) / 송윤규 어기여 어차 어기여 어차 어여가자 어여가자 바다가 깊어서 못가나 바람이 억세서 못가나 어기여 어차 어기여 어차 어여가자 어여가자 산이 높아서 못가나 담이 높아서 못가나 어기여 어차 어기여 어차 어여가자 어여가자 우리 설이 기다리는 집으로 우리 설이 기도하는 할망당으로 어기여 어차 어기여 어차 어여가자 어여가자 사나운 군홧발이 덮쳐 온다 핏발 선 횃불이 이글거린다 어기여 어차 어기여 어차 어여가자 어여가자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숨소리 들릴라 꼭꼭 닫아라 어기여 어차 어기여 어차 어여가자 어여가자 아낙네야 아낙네야 도툴굴 아낙네야 나오지 마오 나오지 마오 어기여 어차 어기여 어차 어여가자 어여가자 함덕이 저기인데 선흘곶이 저기인데 바다가 길어서 못가나 하늘이 넓어서 못가나 돛을 올려라 노를 저으라  어기여 어차 어기여 어차 어여가자 어여가자 우리 설이 눈물 떨어지기 전에 차디 찬 콩알이 작은새 심장을 찢기 전에 어기여 어차 어기여 어차 어여가자 어여가자 할망이여 하르방이여 따박따박 소설을 내려주오 우리 설이 보이지 않게 도툴굴인지 목시물굴인지 벤뱅듸굴인지 보이지 않게 할망이여 하르방이여 따박따박 소설을 내려주오 따박따박 소설을 내려주오 2020.1.11  선흘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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