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논분화구 보존복원
2022-12-02 16:22
하논분화구 (Homepage : http://)
왜, 하논분화구를 복원·보존해야 할까?

우리나라 서해 갯벌 속에서 잠들고 있었던 과거 유물이 세상에 알려진 두 가지 사건이 있다. 하나는 1975년 신안 앞바다에서 한 어부 그물에 걸려온 원나라 시대 도자기였고, 또 하나 2007년도 태안 앞바다 주꾸미잡이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온 고려시대 청자였다. 두 사건 모두 갯벌 속에서 진공상태로 보존되어 온 과거 유물은 각각 650년, 1,100년의 세월을 잊을 만큼 원형 그대로 유지되어 있었다. 그 시대로 돌아가 도자기 속에 숨어있는 생활상, 원나라와 무역의 역사 등 소중한 실상이 타임머신을 타고 환생한 것이다. 수십만 점의 유물은 목포와 태안지역에 전시관을 만들어 공개하여 찬란한 과거 한반도의 역사를 보여주었고, 역사 연구에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과거 유물은 우리 역사의 사실적 증거로 과거 우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에 이르는 역사적 과정을 재조명하여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이뤄진 역사 왜곡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료적 가치를 가진다.

제주도에는 약 5만년 동안 자연이 만든 걸작품을 찾아낸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하논분화구복원범국민추진위원회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한 외국 전문가들이다. 하논분화구는 서귀포시 서홍동과 호근동에 걸쳐 위치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넓은 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하논분화구에 있는 걸작품은 바로 화산분출 이후 저(低) 에너지의 화구호수 바닥에 쌓인 식물의 꽃가루, 포자와 지질학적 분진 등 각종 퇴적물의 존재이다. 5만년 이래 대기를 통해 유입된 꽃가루와 포자, 그리고 먼지, 황사, 화산재, 생화학적 입자들이 퇴적되면서 최대 15m 정도까지 쌓이게 된 것이다. 분화구 바닥에 층층이 쌓여있는 각종 퇴적물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우리에게 제공해 줄 단서이다. 과거에 어떠한 식물들이 살았고, 어떤 기후가 발생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 알려주는 고기후 및 과거 생태계 변화 등의 귀중한 정보가 하논 마르(maar) 퇴적층에 저장되어 있다.

서해 갯벌 속에서 우연히 찾아낸 원나라, 고려시대 유물들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과거의 잊혀진 역사의 퍼즐을 하나하나 완성해 가도록 정보를 제공해주었듯이 우리는 수 만 년 동안 자연환경이 만들어낸 기록을 하논분화구에서 하나하나 찾아내어 잊혀진 자연의 경이로움을 되살려내야 할 것이다.

다행히도 하논을 지키고 보존해야 한다는 제주도민의 슬기로운 생각들이 하논분화구복원범국민추진위원회 참여자들의 노력과 함께 들불처럼 꺼지지 않고 되살아나고 있으니 희망이 보인다.

제주도는 이미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을 보유한 곳으로서 소중한 자원으로 복원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준다면 세계인들에게 가장 모범적인 자연환경복원의 대표사례로 알려지고 방문하게 될 것이다. 더할 나위 없이 대한민국과 제주도민들의 노력에 수많은 찬사를 보낼 것이다. <박광우 농학박사·한국종자은행자원보존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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