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졸업시즌에 졸업생보다 더 슬픈 화훼농가
2021-02-1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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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준 (Homepage : 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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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안상준 교수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학교 앞에서 눈물 흘리는 졸업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이런 광경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전국 1만1710개의 초·중·고교 중에서 1월에 졸업식을 치른 곳은 6545곳(55.9%)이며, 2월에 졸업식이 예정된 곳도 겨우 5165곳(44.1%)에 불구하다. 이 또한 대부분 학생들만 참여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졸업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월과 2월이 화훼소비의 최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자식처럼 소중하게 키워온 꽃밭을 그냥 엎어버리는 화훼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소비수요가 없어서 판매자체도 어려울 뿐 아니라 힘들게 수확해서 판매를 하더라도 가격이 너무 낮아서 인건비도 회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얼마 전 평소 가깝게 지내던 지인 한 분도 40년 동안 꽃 농사를 하셨는데 이번 코로나로 인해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서 꽃 농사짓던 땅을 부동산에 내 놓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얼마나 힘드셨으면 평생을 바쳐 온 일을 그만두실까 라는 생각과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 농가를 위해 우리는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먼저, 사무실 책상 위에 작은 꽃 화분 하나씩 올려놓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2014년 영국의 카디프 대학, 호주의 퀸즐랜드 대학이 오랜 기간 동안 조사해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업무공간에 적당량의 꽃이나 나무가 있으면 직원들의 행복감이 증진될 뿐 아니라, 업무 생산성도 최대 15% 증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사무실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꽃이 지니고 있는 위력을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 안에서만 지내다보니 우울증이 많이 늘었다. 반려동물을 통해 사람들이 위로를 받는 것처럼 코로나우울증 치료제 용도로 반려식물을 키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물을 곁에 두고 가꾸면서 눈으로 보고, 향기를 맡으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지친 마음에 큰 행복과 위안이 될 것이다. 또한, 1사1촌 자매결연을 통해 지역농산물을 팔아주는 것처럼 기업체나 지자체에서 지역 내 화훼농가의 꽃 소비 촉진을 위해 도움을 주는 방법도 있다. 기념품이나 고객 사은품으로 주로 공산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꽃바구니 또는 꽃다발로 대체하면 산뜻하고 신선한 선물이 될 것이다. 그리고 회의실이나 계단 또는 로비공간에 계절에 맞춰 다양한 꽃으로 장식을 해 놓으면 직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과 행복감을 선물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날에 특별한 꽃도 의미 있고 좋지만, 평범한 날에 일상 속의 꽃도 우리에게 기쁨이 될 수 있고, 이러한 작은 기쁨들이 모이면 화훼농가에게는 커다란 웃음꽃으로 이어 질 수 있다. 오늘이 비록 어떤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오늘 퇴근길에는 꽃 한 다발 사서 가족들에게 뜻밖의 행복과 기쁨을 선물해보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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