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도 사람이다.
2020-12-27 14:03

2017년 11월 19일 제주의 한 특성화 고를 다니던 이민호 군이 모 생수업체의 현장 실습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회사 측에서는 이민호 군에 대한 압착기 사용 미숙에 의한 것으로 사망 원인을 표명했다. 그러나 압착기가 노후화 되고 잦은 고장이 있었다는 점, 주위엔 현장 실습 감독관이나 회사 직원과 같은 보호자가 아무도 없었다는 점,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었다는 점에서 단순히 개인의 압착기 사용 미숙으로 인한 사고로 볼 수 없었다. 이 사건을 통해 현장 실습 체계의 문제점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었다.
2020년 10월 12일에는 모 택배기업에서 근무하던 A씨가 집에서 과로사한 채 발견되었다. 그가 새벽 4시에 동료에게 남긴 문자에서는 평소보다 2배 이상의 업무량과 심야배송에 대한 힘듦이 담겨있었다. 이 사건 이후에도 과로사로 인한 택배 기사 사망 사건이 13건이나 발생했다. 이 일들이 일어난 뒤에야 해당 택배 회사의 대표 이사는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였고 택배기사에 대한 처우를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
이민호군과 택배기사들의 공통점은 노동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는 것이다. 현장 실습 명목 하에 저임금으로 고강도 노동을 한 이민호군, 하루 치 노동의 2배 이상을 한 택배기사 A씨 모두 노동 환경을 보장받지 못하였다. 이러한 원인은 이윤 추구만을 원하는 자본가들의 노동 환경 개선 부족과 노동자를 보호하는 노동법에 구멍이 있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 볼 수 있다.
만약 노동자의 노동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예를 들어 A씨 회사 측에서 택배기사를 더 보충해주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이민호 군이 다녔던 회사에서 안전장치가 제대로 설치되고 학교에서 이민호 군의 현장 실습 장소를 점검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라는 안타까움이 든다.
자본주의 사회와 경쟁 시대에서 우리는 현재의 노동 환경을 당연하다는 듯이 생각하고 일을 하고 있다. 알바, 인턴, 신입사원, 비정규직 모두가 자신들의 노동 처우에 대해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알바니까”, “비정규직이니까”, “신입 사원이니까”, “경쟁 사회에서 당연한 대우니까”. 이렇게 자신의 위치를 당연시하게 여긴다.하지만 생각을 바꿔야한다. 모두는 노동 환경을 보장 받을 권리가 있고 노동의 가치를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그래야만이 부당한 노동으로 인해 죽임을 당하는 노동자가 발생하지 않게 된다.
위 사건 뿐만 아니라 열악한 노동환경 안에서 노동자들의 죽음이 헛되이 되고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들의 죽음은 한 순간이었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도 한 순간이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어디선가 부당하게 대우받은 노동자들의 사망사건이 이 순간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사망 원인과 책임자를 밝혀내야하며 개선할 점은 개선하고 책임자들은 엄중히 처벌해야한다.
마지막으로 노동자들도 사람이다. 일하는 기계가 아니다. 당연히 그들이 노동하는 곳은 그들의 노동 환경을 보장 받아야 되며 노동가치도 존중받을 수 있는 곳이어야 된다.

No 제목 이름 날짜
2928 위기상황 똘똘 뭉치는 대한민국 근성 꺼내야 할 때(환경의 날 맞아 환경 보…  ×1 허예진 05-28
2927 농어촌민박, 재난배상책임보험에 6월9일까지는 꼭 가입하셔야 합니다  ×1 ×1 비밀글 김지훈 05-27
2926 목재수확, 임업선진국의 시작  ×1 산림조합중앙회제주지역본부 05-27
2925 코로나로 알아보는 제주관광 산업의 발전방향  ×1 비밀글 변정윤 05-27
2924 현대사회의 근본이자 무너진 무죄추정의 원칙  ×1 ×1 강산아 05-27
2923 무분별한 농약 사용 과연 안전한가  ×1 김지환(제주대학교 행정학과 3학년) 05-26
2922 제주도 코로나 19 안전지대 아니야  ×1 ×1 강산아 05-25
2921 코로나-19가 불러온 ‘플라스틱 대란’  ×1 ×1 김소현 05-25
2920 2030 무공해차 전환 100 전기차의 효능과 혜택, 환경적인 결함은 무엇일까  ×1 강향기나 05-24
2919 식탁에 올라온 미세플라스틱, 플라스틱 사용 줄여야  ×1 김두아 05-24
2918 친환경 제주, 도시 숲과 공원이 답이다.  ×1 송민주 05-24
2917 전동 킥보드 편리함 뒤에 숨은 위험성  ×1 현수진 05-24
2916 기후위기 그리고 채식  ×1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정다연 05-23
2915 기후위기 그리고 채식  ×1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정다연 05-23
2914 제주 환상자전거길 제대로 활용이 되는가? : 환장자전거로의 전락  ×1 강지원 05-21
2913 개인형 이동장치(전동 킥보드) 안전하게 알고 타야 하는 ‘개인형 이동장…  ×1 김다빈 05-20
2912 가정의 달 5월, ‘가정위탁의 날’을 아시나요?  ×1 ×1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05-20
2911 바다의 날에 즈음하여  ×1 ×1 고기봉 05-18
2910 주거,복지를 통합한 고령자복지주택 확충을 바라며 고경희 05-17
2909 코로나19와 교통안전 결국 예방이 먼저-'안전속도 5030'정책 시민 동참이 절…  ×1 허예진 05-17
2908 [기고]안전한 교통 환경을 위해 불법 주·정차 이제 그만!  ×1 양지온 05-11
2907 (기고)‘길잃음 사고’ 예방, 우리모두 안전히 집으로  ×1 ×1 비밀글 노형119센터 05-11
2906 은빛마을노인복지센터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블랙야크와 함께하는 '야크 …  ×1 은빛마을노인복지센터 05-07
2905 제주시 공원녹지과 노인맞춤돌봄서비스 가드닝 지원 사원 시범 사업 업무…  ×2 은빛마을노인복지센터 05-06
2904 서부종합사회복지관, 애월 꿈 성장 배움터 개강식 진행  ×2 서부종합사회복지관 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