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어울림과 멀어짐으로 계획하는 김장김치 담그기
2020-11-17 15:49
유승훈 (Homepage : http://)

원본 이미지 보기
이름 : 유승훈(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연락처 : 010-8612-7801

저녁 식탁에 막 담아 빛깔 좋은 김치가 반찬으로 올라왔다. 맛을 보고 장모님표 김치겠구나 생각했는데, 내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아내가 직접 담은 진짜 우리집 김치였다. 사실 아내표 김치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아내는 떡볶이 맛이 나는 김치를 선보인 적이 있었다. 딸아이 시집가면 보내줄 김치가 없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이젠 아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올해 김장을 준비해봐야겠다.

케이웨더 발표에 따르면 올해 김장하기 좋은 시기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11월 하순부터 12월 하순까지로 전망했다. 일 평균기온이 4℃ 이하이고, 일 최저기온이 0℃ 이하로 유지될 때 김장을 하면 가장 좋은 맛을 낸다고 한다. 지금 김장을 담으면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겠다.

김장재료 구입을 위해서 집근처 농협하나로마트를 방문해보니 김장채소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에 대해 20% 할인을 해준다고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올해 11월 11일부터 ‘대한민국, 농활갑시다! 김장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행사로 농협·대형유통업체, 온라인쇼핑몰, 친환경전문점, 로컬푸드 직매장 등 3500여개 매장에서 신선 농축산물을 2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여러모로 김치담그기 좋은 시기인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김치를 담그기 좋은 시기이지 이웃, 가족과 한데 어울려 김장을 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시기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김장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품앗이 김치를 담그는 전통문화이다. 좋은 재료의 어울림 속에서 맛을 더하고, 이웃, 가족과 어울림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우리네 김장문화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는 지금은 어울림보다 멀어짐이 필요한 때이다. 가족, 이웃과 정성을 가득 담은 김치 나누기로 마음은 어울리지만, 서로 간의 간격을 유지하는 멀어짐이 절실하다.

이웃, 친지들과 함께 하는 김장은 어렵지만, 아이들과 함께 김장하는 날을 정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가정내 활동이 부쩍 많아진 요즘, 가족과 함께하는 김치담그기는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다.

No 제목 이름 날짜
2839 코로나19가 앞당긴 쓰레기 대란  ×1 고기봉 12-30
2838 차량 통행 막는 중앙분리대, 이대로 괜찮은가?  ×1 강혜수 12-29
2837 코로나 19 팬데믹에 다시 버스문제 수면위로 올라와…….  ×2 현가윤 12-29
2836 울퉁불퉁한 도로 이대로 괜찮은가  ×1 김단비 12-28
2835 제주특별자치도장애청소년직업지도센터, 졸업 앞둔 장애학생 진로설계 지… 현윤호 12-28
2834 2020 제주, 그리고 MICE 산업  ×1 ×1 한덕환 12-27
2833 노동자도 사람이다.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3학년 강승한 12-27
2832 배달, 주문만 스마트하게? 포장 배출도 스마트하게!  ×1 홍석준 12-25
2831 제주도 미관 해치는 쓰레기 문제  ×1 이상준 12-25
2830 유튜브, 넷플릭스가 환경을 오염시킨다?! #디지털 탄소발자국  ×1 김유영 12-25
2829 성이시돌복지의원, 성이시돌요양원 방문 위문금 전달  ×2 차승호 12-25
2828 우리가 만든 '사다도' 우리가 없애자  ×1 진수빈 12-24
2827 인지활동프로그램 김임연 12-24
2826 년말 엉터리 운수 보기 김승범 12-23
2825 보도블록의 배신!!! 김지영 12-21
2824 도남동에서 나는 쓰레기 냄새  ×1 김보영 12-21
2823 어린이보호구역 이대로 놔두어도 괜찮은가? 한지원 12-21
2822 나이 드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 제주 사회를 기대하면서  ×2 비밀글 고경희 12-20
2821 심각해지는 아파트 주차공간 부족 문제… 비밀글 문지원 12-19
2820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지구와 밀당 중  ×1 이소리나 12-19
2819 학교의 밤도 "낮"처럼?  ×2 성예린 12-18
2818 2020 제주감귤박람회가 주고 간 선물 감귤박람회조직위 12-16
2817 일도이동 길고양이 문제 김서현 12-16
2816 꺼진 가로등을 켜주세요 김효린 12-16
2815 오라동 오라초등학교 앞 무단횡단 문제가 심화되었다. 김민서 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