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국민건강 지킴이, 제주 월동채소
2019-03-25 06:42
이성돈 (Homepage : 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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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연한 봄이 오면서 제주산 월동채소가 수확 마무리 단계이다. 하지만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밭을 갈아 업는 재배농업인들의 마음은 역시나 기대이하이서 찹찹할 따름이다. 어릴 적, 무청이나 배춧잎을 말린 시래기를 겨울철 채소 대용으로 무쳐 먹거나 국을 끓여 먹었던 기억이 난다. 몇 십 년도 안 된 시기의 일이었다. 그 만큼 겨울철 신선한 먹거리는 귀했었다. 지금의 제주의 월동채소가 제주의 온화한 기후를 활용하여 재배되면서 겨울철 채소 공급이 부족한 시기에 신선채소의 공급원로서 크나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제주 월동채소가 풀어야 할 직면한 과제가 있기에 제주에서의 월동채소의 역사, 가치 그리고 비전에 대해 정리 하고자 한다.
제주는 화산폭발의 섬으로 토양이 화산토로 물을 가두어 농사에 활용하기가 어려워 보리, 콩, 조, 메밀, 고구마 등 척박한 토양에서 재배 가능한 작물들만 재배 되었다. 1970년대 들어서면서 지하수 관정이 개발되어 농업용수의 어려움이 해결되었고 1980년대 이후 원예작물 주산지가 형성되면서 제주 동부지역에 무, 당근 등, 서부지역에 양배추, 마늘, 브로콜리, 콜라비 등 월동채소가 재배되고 있으며 제주농업에 있어서 감귤 산업, 축산업과 함께 3대 축으로 월동채소산업이 발전하여 오고 있다. 특히, 제주는 에너지 비용 없이 추운 겨울 노지상태에서 월동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자연 환경을 갖고 있어 신선한 겨울 채소 공급의 기지 역할을 해 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제주의 월동채소는 부족과 과잉을 반복하며 가격의 급등과 폭락이라는 악순환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금년에는 온난한 겨울로 인한 생산량 증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앞으로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월동채소 생산량 확대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빈번하게 발생하는 과잉생산으로 인한 수급안정을 통한 수급조절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앞으로 제주 월동채소는 과잉 생산 시 산지폐기, 비축, 격리 등 유통 대책이 필요하겠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규격품 이외 출하 금지, 월동채소 연작지 녹비작물재배, 월동채소 품목의 다변화 등 출하량 줄이기와 더불어 가격안정관리제 효율적 운영 등에 대한 관계기관과 농업인들의 자구노력이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정책적으로 월동채소 생산조정 지불제, 품목별 자조금 확대 조성 등 적정 생산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머리를 맞대어 함께 발굴하고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겨울철 신선 채소의 공급기지, 전 국민 건강지킴이로서 제주의 월동채소 산업은 그 가치를 지키고 비전을 실현 해 나가는 일에 지혜를 모아나가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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