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역사와 수눌음 문화의 가치
2019-03-15 16:50
이성돈 (Homepage : http://)
3.18 4.3과 수눌음 문화의 가치.hwp ( size : 107.00 KB / download : 12 )
작년 4.3 70주년 기념식 참석 차 4.3 평화공원에 갔었다. 거기에서 울려 퍼졌던‘아∼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라고 부르는 가수 안치환의 노래‘잠들지 않는 남도’는 지금까지 풀지 못하는 4.3의 가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하게 하는 가사로 아직까지 나의 뇌리를 스친다. 그 만큼 제주 4.3의 상처는 여전히 깊고 또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또한 지금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4.3의 역사적 의미를 어떠한 모습으로 전해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최근 4.3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정립은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4.3은 이념적 색깔을 바탕으로 폄하되어지는 부분이 없지 않은 게 현실이다. 5.18은 광주민주화운동으로서 우리 역사에서 의미 있는 한 페이지로 다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제주 4.3은 초중등 교과서에서 역사적 사건의 하나로만 기술 하고 있을 뿐 그 의미를 아직까지도 제대로 규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4.3 발생 이전으로 제주를 돌이켜 보면, 척박했던 제주에는 제주만의 고유한 농업 공동체가 있었다. ‘수눌음’이라 하여 구성원 간 믿음으로 그 맥을 이어져 왔던 것이다. 그 이전까지의 역사 과정에서 제주는 외세 침략, 강한 태풍, 척박한 토양 등 수많은 고통을 이겨 왔다. 제주인들이 꿋꿋하게 제주를 지켜 올 수 있었던 것은 제주만의 수눌음 공동체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제주에서 발생했던 4.3은 제주의 전통적인 수눌음 공동체를 파탄지경에 이르게 하였던 제주인들에게 있어서는 뼈아픈 역사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4.3에 대한 역사는 과거의 이념 문제가 아닌 인권의 문제로 미래를 향해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4.3으로 인한 제주의 수눌음 공동체의 붕괴 이후 이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난 70년처럼 아물지 않는 상처에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는 잔인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래야만이 4.3의 역사적 교훈은 제주에 더 이상 눈물과 아픔에 머물지 않는 평화의 섬으로서의 제주의 가치를 북돋는 계기가 될 것이다.
4.3의 역사는 대립의 상징이 아니라 인권의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여 평화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나가는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10여일 남은 오는 4.3 71주년을 기다리며 제주인들의 끈끈했던 전통 수눌음 문화를 계승하고 인권, 평화의 가치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No 제목 이름 날짜
2688 서귀포YWCA ‘2020 환경의식 함양을 위한 환경리더교육’ 수료 서귀포YWCA 07-08
2687 강력해지는 가을 태풍 철저한 대비 필요  ×1 김태종 07-07
2686 교통사고 에방의 시작은 방향 지시등 켜기 생활화로  ×1 성산 07-07
2685 코로나19, "긴급고용안정지원금"으로 이겨내요.  ×1 박소현(제주특별자치도 일자리과) 07-06
2684 파괴되어가는 섬마을 주민들에게 드리는 호소문  ×1 비밀글 강길원 07-05
2683 정직한 판단, 올바른 행동의 잣대 ‘청렴’  ×1 ×1 대정읍 06-29
2682 기고(공무원이니까 청렴해야)  ×1 고영길 06-29
2681 서부종합사회복지관-치매예방인지개발원 제주교육원, 제주시 한림읍 뇌건…  ×1 서부종합사회복지관 06-25
2680 우리사회의 인식전환, 가정폭력 '악의 고리'를 끊어내자  ×1 비밀글 하혜진 06-23
2679 서귀포YWCA ‘2020 환경의식 함양을 위한 환경리더교육’ 진행 서귀포YWCA 06-19
2678 은빛마을노인복지센터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취약계층 주거위생개선 프로그…  ×1 김영희 06-18
2677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지원 사업을 아시나요!  ×1 고기봉 06-17
2676 서귀포YWCA ‘2020 환경의식 함양을 위한 환경리더교육’ 개최 서귀포YWCA 06-17
2675 서귀포시장 임명 적절  ×1 김장관 06-15
2674 생명살리는 고귀한 행동, 적극적 헌혈참여해야  ×1 박설혜 06-10
2673 기고) 사회적약자 대상범죄, 피해자는 우리의 가족들  ×1 경감 김문석 06-09
2672 학교폭력과 코로나19의 나쁜 공통점!!  ×1 ×1 서귀포 자치경찰대 경사 이세희 06-08
2671 오석학교 감사의 마음 모아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 참여  ×1 서귀포오석학교 06-05
2670 [Newsletter]서귀포시노인보호전문기관 5월 뉴스레터  ×1 서귀포시노인보호전문기관 06-04
2669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종합복지관 「2020년 장애인 고용 사업체 릴레이 응원…  ×1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종합복지관 06-03
2668 서귀포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직업교육훈련프로그램 공예&공감놀이 창업교육…  ×1 서귀포여성새로일하기센터 06-01
2667 제주할망 수세미멩글기 프로그램  ×2 김임연 06-01
2666 기고 : 슬기로운 '국민내일배움카드' 생활  ×1 박선희(제주특별자치도 일자리과) 06-01
2665 기고) 6월 숭고한 정신 잊지말고 마음깊이 새겨야할 호국보훈의 달   ×1 경감 김문석 05-31
2664 제주의 장묘문화 무덤 고수향 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