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필의 목요담론] 미세조류 활용 바이오산업 활성화 인프라 구축 필요

[류성필의 목요담론] 미세조류 활용 바이오산업 활성화 인프라 구축 필요
  • 입력 : 2023. 04.27(목)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최근 들어 식량자원, 친환경 대체 연료 등 다양한 차세대 이슈 해결책 및 바이오 분야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미세조류에 관심이 크다. 특히, 미국항공우주국의 오메가 프로젝트 소장 조나단 트렌트 박사는 미세조류가 석유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시도된 많은 대체 에너지들이 과도한 비용과 환경파괴, 식량의 부족을 초래하는 등 많은 부작용이 있는 가운데 미세조류는 수중의 이산화탄소와 태양광만으로 녹말과 지방을 만들어 낸다. 또한 별도의 에너지가 필요치 않고 오염원이 되는 질소와 인 그리고 이산화탄소를 유기물로 변화시키며 수 시간이면 두 배로 증가하는 왕성한 번식력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100t의 미세조류를 생산하면 180t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는 효과가 있어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 협약에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소재로 평가되고 있다.

미세조류는 식품 및 의약품 등 바이오산업이나, 대체 에너지원, 폐수처리 및 환경정화용으로 이용되는 등 산업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식량 및 사료 분야에서 미세조류는 비타민 및 필수 지방산 함량이 높아 식량으로 이용된다. 수산양식에서 축산농가까지 다양한 동물 사료의 원료로 이용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바이오매스의 30%가 동물 사료로 판매되기도 한다.

의약품 분야에서는 의약품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미세조류에서 생산된 1차 및 2차 대사산물이 제약 산업에서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화장품 분야에서는 노화, 태닝, 색소침착과 같은 피부질환에 효과적인 생리활성 물질을 생산해 피부 기능 개선에 주요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유용물질 분야에서는 새로운 조류배양 기술의 출현으로 경제적 가치가 높은 고부가가치 물질 발견 및 생산이 가능하다.

화학 분야에서는 미세조류를 통해 당질, 단백질, 핵산, 지질 등 바이오케미컬 물질의 촉매제, 구성요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2018년 기준 17억 달러 규모로 형성된 미세조류 관련 제품은 2019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5%의 성장을 거듭해 2027년 기준 약 27억 달러 규모로 전망되며, 글로벌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광생물반응기, 천연 세포물질 등을 통해 미세조류의 안정적인 대량 생산과 장기 보존, 안정성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각종 질환에 대해 미세조류를 활용해 치료 및 예방할 수 있는 의약품 및 원료를 개발 중이다. 미세조류를 활용한 미래 대체 식품 개발 및 건강증진 기능식품, 수퍼푸드, 메디컬푸드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미세조류를 아이템으로 기술과 산업융합을 촉진하고 지속 가능한 고부가가치 신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미세조류 관련 바이오산업 분야의 시장 성장성을 고려하면 사면이 바다인 제주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글로벌 선도를 위한 배양, 수확 물질 전환 등 핵심기술 개발 및 조기 산업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류성필 제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공학박사>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47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