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제주 사찰터 '오등동 절터' 실체 확인

고려시대 제주 사찰터 '오등동 절터' 실체 확인
대한문화재연구원 유적발굴조사
건물지 5동과 11세기 북송 동전 출토
고려시대 금동다층 소탑 등 발굴
  • 입력 : 2023. 01.25(수) 14:20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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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등동 250-8번지 유적 전경. 대한문화재연구원 제공

[한라일보] 고려시대 제주에 있었던 '오등동 절터'의 실체가 확인됐다.

(재)대한문화재연구원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제주 오등동 250-8번지 유적 발굴조사에서 전해져 오던 '오등동 절터'의 가치와 창건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오등동 절터'는 제주시 아라동(오등동)에 위치한 고려시대 사찰터다. 예로부터 '절왓' 또는 '불탄터'로 불리운 곳이다.

대한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사찰 건물지 가운데 가장 선축된 3호 건물지 내에서 중국 북송시대에 제조된 동전꾸러미(20매 내외)가 일괄 출토됐다. 동전은 함평원보(咸平元寶), 황송통보(皇宋通寶), 치평원보(治平元寶) 등 3종류로, 이를 통해 연구원은 '오등동 절터'의 창건 시기를 11세기 전·중엽으로 추정했다.

3호 건물지는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금동다층소탑(金銅多層小塔)이 훼손 매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동다층소탑은 지붕 위 용머리와 잡상, 와골, 난간, 창, 창틀구조가 잘 남아 있어 고려시대 목탑이나 건물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 유물로 평가된다.

연구원은 "초층 탑신부 아래 기단부와 복발 위 상륜부는 아직 수습되지 않았다"며 "출토지가 확인된 금동소탑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으나, 정확한 제작시기와 용도 등은 보존처리 후 밝혀야할 과제"라고 전했다.

이와함께 고려시대(11∼13세기) 제주 사찰의 가람배치와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도 확보됐다. 이후 두 차례의 중창 과정이 확인됐으며, 중국 원대(1271∼1368) 제작된 청자와 전남 강진 사당요지에서 생산된 청자 등이 출토됐다.

'오등동 절터'에서 출토된 중국 북송 동전. 대한문화재연구원 제공

'오등동 절터'에서 발굴된 금동다층소탑. 대한문화재연구원 제공

'오등동 절터'에서 발굴된 금동다층소탑. 대한문화재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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