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 대담]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듣는다

[2023 신년 대담]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듣는다
"계묘년, 제주가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
  • 입력 : 2023. 01.02(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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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신년대담을 통해 "2023년을 제주가 다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미래산업 집중적 육성·주요 정책과제 추진 박차
통합돌봄체제 개편… 청년 교육프로그램도 강화
2024년엔 '15분 도시' 시범지역 생활권 사업 본격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은 '위대한 도민 시대,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비전으로 내건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출범 2년차가 되는 해이다. 새해를 앞두고 오 지사를 만나 주요 현안 해법과 신년 도정 운영 방안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2023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업무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2023년을 제주가 다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기업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며 미래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제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요 정책과제 추진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역대 최고 수준의 국비를 확보하고 효율적인 재정 운용으로 새해 예산이 처음으로 7조 원을 돌파(7조 639억 원)했습니다. 예산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관광과 1차 산업을 포함한 민생경제 활력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아세안+α 정책을 더욱 구체화해 제주의 외연을 확장하고, 기업 성장과 투자 활성화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겠습니다. 15분 도시,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 생태계서비스지불제 등 민선 8기 도정의 핵심 정책에 대한 용역도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 도민 공감대 속에 추진 기반을 마련하고 속도감 있게 정책을 가시화시켜 나가겠습니다.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복지체계 마련도 중요합니다. 24시간 돌봄이 가능한 통합 돌봄체제로 개편하고, 행정시와 읍면동 중심으로 돌봄 전담 조직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민선 8기 도정 철학이 본격 반영된 조직과 인사를 기반으로 주요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실질적인 도민 중심 도정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제주지역 경기를 어떻게 부양할 계획인지요=지난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생경제의 회복과 안정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새해에는 민생경제가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겠습니다. 세부적으로 민생경제 활력 5000억 원, 취약계층 보호 4000억 원, 미래 성장 견인 3000억 원 등 3가지 분야에 1조 2000억 원을 투입해 제주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뒷받침하겠습니다.

또 외부 충격에 취약한 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담대하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경제 관련 기관, 경영, 노동 전문가등과 경제상황과 도정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겠습니다.

행정 조직체계도 정비해나가고 있습니다. '일자리경제통상국'을 '경제통상국'으로 재편해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제주 청년들의 취업문제가 심각합니다.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요=제주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취업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동시에 청년들의 취업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겠습니다. 제주지역 상장기업이 20곳으로 늘어난다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지난해 '제주지역 상장희망기업 투·출·융자 및 상장 지원을 위한 업무헙약'을 체결한 한국거래소와 지역은행 등 관계 기관 9곳과 함께 상장 지원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올해 10억 원을 투입해 기업별 맞춤 지원을 시작하고 자금 지원 확대를 위한 상장 지원 맞춤형 펀드도 조성하겠습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제주에서 배출되도록 인력 양성에도 힘쓰겠습니다. 도내 대학과 협의해 UAM과 그린수소, 반도체 등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교육 과정 개설을 추진하겠습니다. 또 더큰내일센터와 청년센터를 통해 청년들에게 자기 계발 기회를 확대해 스스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조력하겠습니다.

▶지하수 오염 문제도 심각합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도별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십시요=지하수 오염원을 줄이고 수질을 관리하기 위해 축산·농업·하수·지하수 4개 분야에 28개 실천과제를 수립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농업인 등 이해 관계자와 전문가를 포함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지하수 보전을 위한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전 예방에 힘쓰겠습니다.

▶제주 제2공항 갈등을 해소할 방안은 무엇인가요?=제주 제2공항 건설은 국책사업이지만 지자체가 할 수 있는 모든 권한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도민 이익 최대화, 갈등 최소화라는 원칙에 따라 도민들의 역량을 모아 해법을 모색하겠습니다.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 실현 가능성과 향후 추진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요?=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은 도민들을 위해 꼭 필요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입니다. 정부의 지방분권 강화 움직임에 발맞춰 하나 된 도민의 의견과 의지를 모은다면 중앙정부 설득과 제주특별법 개정도 가능합니다. 제주는 전국 최초로 특별자치도로 출범해 양적 성장을 이뤘으나 기초자치단체가 폐지되면서 도지사에게 과도하게 권한이 집중되고 풀뿌리 민주주의가 약화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도민 주권을 확보하고, 사회 모든 분야가 급변하는 대전환의 흐름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행정체제가 필요합니다. 올해 공론화 연구용역을 통해 도민 인식조사와 토론회, 여론조사, 도민참여단 운영 등 도민 공감대를 본격적으로 형성하고, 중앙정부와 국회를 설득해 나가겠습니다.

▶제주 15분 도시 추진 이유와 향후 로드맵을 제시한다면=현재 '15분도시' 기본구상 수립 용역을 발주했고,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균형추진단 내 '15분도시과'를 신설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올해 기본구상 수립과 더불어 15분도시 정책에 대한 도민 이해와 공감대 형성을 위한 교육과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기본구상 용역의 윤곽이 나오는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외 석학들이 참여하는 국제컨퍼런스와 비전선포식을 개최해 제주형 15분 도시에 대한 발전 방향과 정책 비전을 도민사회에 알릴 계획입니다. 2024년부터는 15분 도시 제주 관련 시범지역 생활권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드릴 말씀은='위대한 도민시대,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목표로 출범한 민선 8기 제주도정이 7개월 차로 접어들었습니다. 변함없이 성원해주시는 제주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민생경제 안정과 경제체질 혁신, 복지·안전 강화를 위해 숨 가쁘게 현장을 누비며 도민들과 소통을 했습니다.

민생현장에서 제주가 불확실성이 커진 대전환의 위기를 이겨내고 다시 한번 도약할 준비가 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2023년은 분명히 지난해보다 나은 제주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계묘년이 제주가 다시 도약하는 원년이 되도록 도민들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나가겠습니다.

<고대로 정치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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