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핵전력 제주 배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설] ‘핵전력 제주 배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입력 : 2022. 12.29(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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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북한 핵 도발에 대비해 제주를 전략도서화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가 제주 제2공항 건설 시 미국의 전략폭격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로 건설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북핵특위는 관련 내용이 최종 보고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북핵특위는 지난 26일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 담긴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 보고서에는 북핵 위기가 임박하면 제주도를 거점으로 미국의 핵무기를 전진 배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특히 보고서에는 미국의 핵전력을 한국에 전진 배치할 경우 거리를 고려하면 제주도가 최적이라고 꼽은 것이다. 향후 제주 신공항 건설 시 미국의 전략폭격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를 건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종 보고서 채택 여부를 떠나 제주가 유사시 군의 핵 기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를 군사기지로 만드는 방안이 논의돼 왔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와 도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내용"이라며 "정부와 여당은 보고서를 당장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지역 정가도 들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과 정의당 제주도당은 도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작태를 멈추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앞으로 제주를 전략적인 핵배치 요충지로 만들겠다는 논의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강력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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