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정제주 해치는 양돈장 관리 강화해야

[사설] 청정제주 해치는 양돈장 관리 강화해야
  • 입력 : 2022. 12.27(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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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도내 한 양돈장이 축산폐수 수백톤을 '숨골'에 무단배출하다 잡히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2017년 4월이다. 특히 지하수 함양의 주요 원천인 숨골에 축산폐수를 흘려보내다 걸리면서 제주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이번에는 도내 일부 양돈장이 폐업 과정에서 가축분뇨와 폐건축물 등을 대량으로 매립하는 불법행위가 잇따라 드러났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도내 폐업 양돈장 68개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폐기물 불법 매립 및 무단 적치 등의 혐의로 2건을 적발했다. 서귀포시 표선면 한 양돈장은 폐업 때 폐콘크리트 등 폐기물 총 2406t과 미처리 가축분뇨 18t 가량을 불법 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양돈장은 폐기물 처리신고를 하지 않고 사업장 부지에 폐콘크리트 등 993t을 불법 보관하다 걸렸다. 이밖에 폐업 때 5t 미만의 폐기물을 불법 보관한 업체와 액비 적정처리 통보를 이행하지 않은 업체는 행정처분될 예정이다.

축산분뇨를 숨골에 대량 불법배출한 사건은 파문이 컸다. 양돈업계가 도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양돈농가로 구성된 제주양돈산업발전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천혜의 자연환경이 오염된 사실에 대해 사죄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양돈업계는 축산분뇨 적정처리를 위한 모니터링체계 구축과 환경보전기금 조성 등 재발방지 대책까지 내놨다. 뼈를 깎는 자기혁신을 약속했던 양돈장들이 또다시 청정환경을 해치는 불법을 저질렀다. 제주의 생명수를 위협할 수 있는 양돈장 관리를 더욱 강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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