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지연 안타깝다

[사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지연 안타깝다
  • 입력 : 2022. 12.21(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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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이 기약없이 늦어지고 있다. 엊그제 증설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사업은 동부지역(조천·구좌)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의 최대 처리용량을 기존 1만2000t에서 2만4000t으로 늘리는 사업이다. 현재 1일 하수처리용량이 98.9%로 사실상 과부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증설공사가 진척되지 않아 안타깝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 공사업체는 법원의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인용에 따라 19일 오전 공사 재개를 위해 차량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월정리 주민들은 문화행사를 열며 공사 차량의 진입을 막으면서 업체는 이날 공사 재개를 포기하고 철수한 것이다. 특히 주민들은 증설공사가 용천동굴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용역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공사를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증설공사 재개를 둘러싼 주민들과의 충돌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이 순탄치 않아 우려된다. 하수처리장은 환경기초시설이다. 특히 동부하수처리장은 적정가동률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게다가 1일 최대 하수처리용량에 육박하고 있다. 동부지역의 생활하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증설이 시급한 상황이다.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생활하수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알다시피 하수처리장 증설공사는 단기간에 후딱 끝낼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공사기간이 최소 2년 반 넘게 걸린다. 따라서 증설사업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제주도와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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