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동산 자산 편중… 도민 삶 '암울'하다

[사설] 부동산 자산 편중… 도민 삶 '암울'하다
  • 입력 : 2022. 12.15(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도민자산이 10년간 갑절 증가했지만 부동산 중심이어서 경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부동산 자산이 개발여파에 가격상승을 불러와 큰 폭 증가한 반면 금융자산은 상당폭 감소해 국제자유도시 제주의 도민 삶의 질 향상에 의문이 제기된다. 부동산·금융 자산간 양극화가 더 심화되지 않도록 중·장기 정책들을 촘촘히 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통계청의 '2022 통계로 본 제주의 어제와 오늘'을 보면 2021년 기준 가구 평균자산은 5억6760만원을 기록, 10년전 2012년 2억8157만원보다 두 배 늘었다. 자산별로는 금융자산 8528만원 15%인 반면 부동산 중심 실물자산은 4억8232만원으로 85%에 달했다. 도민 자산이 10년전 금융 5255만원 18.7%, 실물 2억2902만원 81%와 비교할 때 금융자산 감소, 실물자산 증가세가 크다. 작년 전국평균 자산비중 금융 22.5%, 실물 77.5%에 비해서도 '자산 양극화'가 심하다. 도민 가구가 지역의 숱한 발전상에도 소득증가를 못했고, 각종 개발사업 추진에 부동산 가격만 크게 오른데 따른 결과다.

도민 자산이 실물자산으로 편중되는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실물자산 편중이 부동산없는 도민들의 박탈감, 땀 흘려 일하는 노동가치 훼손, 빚 유무로 인한 부동산 보유자간 양극화 등 여러 부작용을 우려해야 한다. 지역사회가 경제성장에 따라 일정부분 실물자산 증가를 용인하더라도 예상을 넘는 금융자산 감소엔 별도 대책을 내야 한다. 도민 삶이 국제자유도시 개발을 할수록 암울해지지 않게 실질적 소득향상을 깊이 고민할 때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26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