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훈의 건강&생활] 다리저림 원인

[이방훈의 건강&생활] 다리저림 원인
  • 입력 : 2022. 11.16(수)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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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가을은 노랗게 익어가는 귤들을 수확하느라 바쁘고, 멋진 풍광도 보고 건강도 얻는 등산도 더 자주 가고, 더없이 좋은 날씨를 만끽하며 '나이스 샷'을 외치면서 골프 라운딩을 평상시보다 자주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렇게 활동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다리 저림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어난다.

다리가 저리는 원인은 많이 있지만 중요하고 꼭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질병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첫째, 과도한 근육사용으로 인해 과부하가 걸려 다리 저림 증상이 올 수 있다. 준비 운동도 없이 특정 활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 근육에 과부하가 걸려 피로감이 쌓여 일시적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잘못된 자세의 지속적인 유지, 즉 무릎을 오래 구부려 앉아 있거나, 다리 한쪽을 꼬아 앉은 자세, 한 쪽으로 체중을 과다하게 쏠리는 자세를 오래·반복적으로 유지하는 경우 해당 부위 혈류의 흐름이 방해를 받아 다리가 저릴 수 있다.

둘째, 제4번이나 5번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 있으면 요통과 함께 다리 쪽으로 저리고, 심하면 감각이상과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흔히 허리 디스크라고도 말하는데, 척추와 척추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눌려서 부어 올라 그 근처를 지나는 신경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이 경우 꼭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셋째, 나이가 듦에 따라 척수가 내려오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추관 협착증이 오는데 이 경우도 다리가 자주 저릴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특이한 증상들은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편하고 펴면 아프다.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려 걷다 쉬다를 반복한다. 등과 허리가 점점 굽는 것 같고 바로 눕거나 엎드려 자기가 힘들다.

넷째, 하지불안증후군이 있다. 누워서 또는 앉아서 쉬는 도중에 다리가 근질근질하고 당기는 듯하고, 저리고 쥐어짜는 통증이 있으며, 밤에 심해지기 때문에 수면 장애도 일으킨다. 휴식을 취하더라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며, 다리를 움직이거나 주무르면 잠시 증상이 호전 된 듯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다섯째, 하지 정맥류 있는 경우다. 다리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 할 때 일어나며, 장기간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서 주로 찾아 볼 수 있다. 다리에 혈관이 돌출된 것처럼 보이는 경우만이 아니다. 외관상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이더라도 다리 저림, 부종, 통증, 혈액순환장애 등을 겪고 있다면 하지 정맥류일 가능성이 있다.

여섯째, 영양부족이다.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들 수 있는데 근육을 움직일 때 필요한 마그네슘, 칼슘, 미네날 등의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불균형 상태일 때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전해질 불균형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전해질 불균형을 해소하면 빠르게 치료된다.

이 밖에 뇌졸중이나, 특히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말초신경염 때문에 다리 저림이 올 수 있다. <이방훈 의학박사·재할의학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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