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험 무릅쓰고 조업 나서는 갈치 어선들

[사설] 위험 무릅쓰고 조업 나서는 갈치 어선들
  • 입력 : 2022. 10.20(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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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갈치잡이 어업인들이 경영난을 겪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조업이 금지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들이 처한 어려움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최근 고유가와 미끼 가격 상승에다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갈치 가격마저 크게 떨어져 어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어 우려된다.

한라일보 보도에 따르면 갈치잡이 어업인들의 고충이 얼마나 심각한지 한 어선주를 통해 그 실상을 엿볼 수 있다. 이 어선주는 "요즘 선원 구하기가 힘들고, 기름값과 미끼값은 크게 올라 출항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만 평소보다 2배가량 늘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가장 치명타를 받고 있는 외국인 선원 고용에 대한 고질적인 문제점도 털어놨다. 그는 "외국인을 선원으로 채용하려면 묵을 집도 마련해 주는 등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찮다"고 했다. 문제는 일을 시작해 2~3개월이면 잠적하면서 금전적 피해가 크다는 것이다.

도내 갈치잡이 어선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알다시피 도내 갈치잡이 어선들이 오죽하면 머나먼 동중국해로 조업을 떠나겠는가. 수년째 한·일 어업협상 자체가 중단되면서 갈치잡이 어선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갈치 가격이 좋은 편도 아니어서 무리한 조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 18일 새벽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의 전복사고도 갈치어장을 선점해 조업하려다 발생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깝다. 위험을 무릅쓰고 출어에 나설 수밖에 없는 갈치잡이 어업인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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