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인학대 예방할 수 있는 근본대책 없나

[사설] 노인학대 예방할 수 있는 근본대책 없나
  • 입력 : 2022. 10.19(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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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여전히 학대받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다. 가족을 위해 헌신한 어르신들이 존중받지는 못할망정 학대를 받고 있어 충격적이다. 나이를 먹는 것도 서러운데 어르신들이 학대까지 받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매년 노인학대 건수가 줄지 않아서 그렇다. 제주지역에서 학대 피해로 신음하는 노인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제주도가 발표한 올해 8월 기준 최근 5년간 도내 노인학대 현황에 따르면 총 697명의 노인이 2403건의 학대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언어·정서적 학대가 1093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 신체 학대가 두 번째로 많은 923건이다. 그런가하면 심지어 노인으로부터 재산 또는 권리를 빼앗는 경제적 학대도 131건으로 조사됐다. 노인학대는 이뿐만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노인들이 제대로 보호받아야 할 요양시설에서도 학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5년간 제주시 소재 요양시설 13개소에서 18건의 노인학대가 발생했다. 서귀포지역 요양시설 10개소에서도 12건의 노인학대가 있었다.

그러잖아도 우리나라 노인들은 고달픈 삶을 살고 있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고령층 10명 중 7명은 계속 일하고 싶다고 했다. 고령층이 계속 일하고자 하는 이유는 '생활비에 보태기(57.1%)' 위해서다. 편안한 노후를 보내야 할 어르신들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터로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노인 빈곤율이 말해준다. 10명중 4명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잖은가. 따라서 노인들이 최소한 학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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