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숨골 실태조사와 관리대책 서둘러야

[사설] 숨골 실태조사와 관리대책 서둘러야
  • 입력 : 2022. 10.18(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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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 전역에 분포하는 '숨골'은 지하수 함양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숨골은 많은 양의 물이 스며들어도 넘치지 않고 한없이 들어가는 곳이다. 이처럼 숨골은 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함양하는 중요한 곳이지만 동시에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매우 취약한 곳이기도 하다. 숨골에 대한 정밀 실태조사를 통한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한라일보와 공동으로 지난 14일 도의회에서 '제주의 환경자산 숨골 보전·관리를 위한 세미나 및 토론회'를 가졌다.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은 '숨골 화산지질학적 특성'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숨골에 대한 정의가 하루빨리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나 연구 등을 위해서는 학술적으로 숨골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강 소장은 "제주지역에 300여개의 숨골이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히 어느 곳에 있는지 관련 데이터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 소장은 "제주도 차원에서 숨골의 실태조사와 함께 관리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숨골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제주의 지하수를 생성하는 시작점이어서 더욱 그렇다. 반면 숨골은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통로 역할을 한다. 숨골이 마치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순기능을 하면서 언제든 역기능도 나타날 수 있어서다. 때문에 숨골의 역기능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단적으로 축산·양돈장 폐수가 숨골을 통해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 그런만큼 숨골에 대한 실태 파악과 관리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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