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차산업에 대한 오 지사의 인식 문제있다

[사설] 1차산업에 대한 오 지사의 인식 문제있다
  • 입력 : 2022. 10.17(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도내 농민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다른 사람도 아닌 제주농정 책임자가 농민·농업을 홀대하는 입장을 드러내서 그렇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경학 도의회 의장의 '1차산업 비중 축소' 발언 때문이다. 가뜩이나 제주농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오 지사와 김 의장의 이같은 발언으로 도내 농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은 지난 13일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과 농업을 무시하는 오 지사와 김 의장은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에 따르면 오 지사는 지난 6일 취임 100일 도민보고회에서 "제주 1차산업의 지역내총생산 비중을 현재 10.9%에서 8%까지 낮춰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 의장은 같은 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예전부터 1차산업 비중이 10%를 넘는 건 과도하다고 언급해 왔다"고 말한 것이다. 이들은 "오 지사와 김 의장의 발언은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조차 못하는 무지의 소치"라고 규탄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청년들은 우리 농업의 혁신 동력"이라며 농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자체 중에는 경상북도가 스마트팜 확산 등 농민의 수익 증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물며 타 지역보다 1차산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제주도가 소홀히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주지하다시피 농업의 공익적 가치는 다양하다. 경관자원을 비롯 기후위기 대응, 식량안보 역할 등 그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오 지사의 1차산업에 대한 인식은 분명 잘못됐다고 본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45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