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일 승전 을묘왜변 ‘문화자원화’ 서둘라

[사설] 유일 승전 을묘왜변 ‘문화자원화’ 서둘라
  • 입력 : 2022. 09.26(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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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유일한 승전사 을묘왜변을 역사문화자원화해 후세대들에게 역사적 교훈을 널리 알리자는 목소리가 그 어느때보다 높다. 임진왜란보다 37년 앞서 1000여명의 왜구를 민관합동으로 물리친 을묘왜변의 승전 역사는 그간 현존한 자료·유적지 '빈약'으로 역사적 조명은 커녕 더 잊혀져 온 현실을 반성해야 할 처지여서 더 그렇다. 한라일보가 최근 기획기사, 학술세미나 등 을묘왜변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공론의 장을 통해 을묘왜변 역사문화자원화 필요성을 제기한 점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을묘왜변은 1555년 왜선 40척 1000여명 왜구의 제주성 침입을 민군 결사항전으로 물리친 제주 유일의 승전사다. 왜구들은 당시 남해안 일대서 약탈을 일삼다 제주 화북포로 상륙, 제주성을 포위했다가 군민 합동 항전에 대패한 것이다. 왜구의 제주침략은 이전까지 소규모 병력에 30회 정도였지만 을묘왜변 당시엔 대규모 병력을 투입, 제주성 함락 목적의 상륙을 감행해 전쟁 규모·성격 등에서 이례적이다. 제주인들이 이를 대승으로 이끈만큼 '대첩'의 의미를 부여해도 손색없는 것이다.

을묘왜변 승전사가 '큰 획'을 남겼지만 467년 지난 지금 도민사회에 거의 기억되지 않는 현실은 부끄러운 일이다. 을묘왜변을 겪은 타 지역들이 유적지 복원·당시 인물 스토리텔링 등 작업과 크게 대비된다. 도와 제주연구원 주최로 최근 열린 학술세미나서에서도 을묘왜변 재조명과 역사문화자원화 필요성이 한 목소리였다. '역사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는 말은 글로벌시대 제주가 더 유념해야 할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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