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류가에 서민가계 벌써부터 난방 걱정

치솟는 유류가에 서민가계 벌써부터 난방 걱정
등유값 1년 전보다 73% 올라 난방비 부담 가중 우려
등유바우처 세대당 31만원… "탄력적 적용 이뤄져야"
  • 입력 : 2022. 09.14(수) 13:31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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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말, 제주도 내 한 주유소 가격표시판에 휘발유는 ℓ당 2240원, 경유는 2320원이라고 붙어 있다. 등유가격도 1870원으로 적혀 있다.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최근 유류가격 폭등으로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서민가계의 난방비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등유바우처 대상자인 저소득층의 경우, 유가 상승에도 지원액은 제자리에 머물며 올 겨울나기가 더욱 힘겨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제주도에서 거래되는 실내등유의 평균가격은 ℓ당 1712원으로 1년전인 지난해 같은날(9.13일)의 989원에 견줘 723원(73.1%)이나 올랐다. 가뜩이나 경기침체 속에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진 가운데 난방비마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며 올 겨울나기는 더욱 힘들 전망이다.

주부 A씨(서귀포시 서홍동·52)는 "휘발유와 경유 못지않게 보일러 기름값도 크게 올라 올 겨울 난방비가 큰 걱정인데, 겨울이 오기 전에 서둘러 기름을 넣어야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서민가계뿐만 아니라 등유바우처를 받는 저소득층의 걱정은 더 크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시행 중인 등유바우처사업은 겨울철 난방용 등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주유소나 등유를 취급하는 판매소에서만 결제 가능한 실물카드(세대당 31만원)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대상은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생계·의료급여 수급자 중 한부모가족 또는 소년소녀가정이다.

지원을 희망하는 가구는 오는 30일까지 주민등록상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지원대상으로 확정되면 등유바우처 카드를 발급받아 오는 1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폭등하는 유가에도 등유바우처사업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세대당 지원액은 변동이 없다. 실질적으로 겨울을 날 수 있는 난방비 부담은 예년에 비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유가 상승분에 따른 탄력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역 내 573세대(2019년 149세대, 2020년 122세대, 2021년 307세대)가 등유바우처로 1억7918만원을 지원받았다"며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보다 많은 세대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촘촘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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