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11)무오법정사~하원수로길~ 언물~궁산천변~한라산둘레길(동백길)~시오름~호근산책로~치유의숲길

[2021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11)무오법정사~하원수로길~ 언물~궁산천변~한라산둘레길(동백길)~시오름~호근산책로~치유의숲길
계절옷 갈아입는 제주자연의 속살을 만끽하다
  • 입력 : 2021. 11.16(화) 00:00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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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막바지 단풍이 장관 이루고 있다. 강희만기자


온통 알록달록 붉게 물든 단풍우로 장관 이뤄
4.3 주둔지와 수로길 등 역사.문화 유적 곳곳 산재




제주 중산간을 물들였던 단풍은 어느새 떨어져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 있는 모습을 보면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을 새삼 느낀다. 최근 제주는 겨울에 맞는 옷을 갈아 입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느끼는 자연의 신비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지난 5일 실시한 '제11차 2021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는 서귀포시 하원동 무오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에서부터 시작해 하원수로길~언물~궁산천변~한라산동백길~시오름~호근산책로~치유의숲길로 이어지는 코스에서 진행됐다. 이날 투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철저한 방역과 함께 최소한의 인원으로 이뤄졌다.

무오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 주차장에 도착해 간단히 스트레칭을 마치고 하원수로길을 따라 본격적인 탐방을 시작했다. 하원수로길은 하원 마을에 논을 만들어 주민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다. 1950년대 후반기는 전국적으로 6·25전쟁을 겪은 후 빈곤에 허덕이던 시절이었다. 더욱이 먹을 것이 없던 시절이어서, 논이라곤 한 마지기도 없던 마을에 영실물과 언물을 하원저수지로 보내려고 수로길을 조성했다. 그 후 주변 도로들이 개설 되기 전까지는 한라산 등반코스로도 많이 이용했던 길이다. 수로길에서는 영실 존자암과 볼래오름, 숲가마터, 수행굴, 무오항일항쟁발상지 법정사, 화전마을터 등 역사, 문화와 관련된 유적들이 산재해 있어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라 불린다. 가을의 끝자락임에도 불구하고 하원수로길에는 알록달록한 단풍이 숲을 가득 메워 장관을 이뤘다.

궁상천 단풍

등갈색미로버섯

곰취나물

숲속 곳곳 물든 단풍을 구경하며 어느새 '언물'에 도착했다. 언물 근처에는 바위틈에서 솟아나오는 물이 작은 샘을 이뤘다. 언물은 '찬물'을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과거 이 지역에는 버섯을 키우는 농장들이 있었는데 그곳에 물을 공급하던 곳이라 한다.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숲 길을 따라 걸으니 궁산천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까지 오기까지 쉴 틈 없이 걸었던 터라 다소 쌀쌀했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얼굴에는 땀빵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하지만 숲은 선선한 바람으로 땀을 식혀주며 가을 산행을 재촉했다.

한라산 둘레길(동백길)을 따라 시오름으로 향했다. 경사가 가파라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20여분 오르니 어느덧 시오름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는 한라산이 마치 손에 닿을 듯 한 장관이 눈앞에 펼쳐졌다. 단풍이 붉게 물든 한라산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겨울이 다가오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시오름잣성

도토리열매

호근산책로를 따라 어느새 마지막 코스인 치유의 숲길에 이르렀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대부분 평균 수령 60년 이상의 나무가 주를 이루며 특히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넓게 조성된 큰 숲이다. 이날 에코투어를 통해 제주의 숲길, 건천, 오름 등 제주의 속살을 만끽한 일행들은 치유의 숲길을 빠져나와 산록도로변에서 에코투어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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