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人터뷰]문화협동조합 혼디 이해성·정해리 부부

[한라人터뷰]문화협동조합 혼디 이해성·정해리 부부
"제주서 혼디 새로운 날갯짓 준비합니다"
  • 입력 : 2017. 02.08(수) 15:31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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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성 정해리 부부. 사진=이현숙기자

홍보수석·호텔CEO 등 늘 힘든 길 갔던 정치인 남편

'노래하는 요리사' 이탈리안 가정식 요리 셰프 아내

하버드 크로커 딜로스 제주공연 성사 위해 동분서주



"제주서 '혼디'새로운 날갯짓을 준비합니다."

 최근 이주민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이 펼치는 다양한 실험이 적지 않다. 기자와 참여정부 홍보수석을 지내고 호텔경영자와 공기업 사장까지 했지만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지역을 고집해 늘 힘든 도전을 했던 정치인 남편 이해성씨와 '노래하는 요리사'성악가 아내 정해리씨가 주축이 되어 구성된 '문화협동조합 혼디'도 그중 하나.

 이들을 만나기 위해 찾은 곳은 서귀포시 중문동 중산간에 있는 '우니꼬'(http://blog.naver.com/unicojeju). '우니꼬'는 이탈리아어로 유일하다는 것을 뜻한다. 유럽 유기농식당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소규모 인원을 위한 공간이다. 딱 10명 이내의 손님만 받을 수 있다. '누가 여기까지 올까?'하는 공간에 뜻밖에 '멀티숍'과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문화협동조합 혼디'의 아지트 이기도 하다. 이들은 문화협동조합 혼디를 구성하고 다양한 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오는 6월에는 하버드대학생 12명으로 구성된 세계적인 아카펠라 중창단 '크로커 딜로스(Harvard Krokodiloes)'의 제주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중창단에서는 체류 비용 2500여만원만 확보되면 올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이 공연이 제주에서 열려 도민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것. 이들은 오는 6월 11~12일 제주지역에서 2~3회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부부는 이 공연이 국제자유도시의 위상을 높이고 미국에 제주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편 이씨는 "특별한 공간에서 연주회를 함으로써 세계적인 주목을 이끌기 위해 바움커피박물관내 동굴에서 음악회를 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며 "이것은 도민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학생들을 위한 공연과 하버드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많은 영어교육도시 학생들과의 연주회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크로커 딜로스는 1946년에 창단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하버드 대학의 아카펠라 중창단으로 풍부한 화성의 조화와 유머로 반세기 넘도록 청중들에게 아카펠라의 진수를 보여주는 베테랑급 중창단이다. 특히 1988년 카네기홀 데뷔당시 완전매진이라는 음악사의 진기록을 갖고 있으며 세계적 음악가인 레너드 번스타인으로부터 '영혼을 어루만지고 하루를 풍요롭게 만들 줄 아는 재능을 갖고 있으며 그들의 공연은 모든 이에게 놀라움을 안겨준다'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공연 후에는 하버드대학 입학과 대학생활 등에 대한 청중과의 대화를 하기도 한다. 34년동안 해마다 12주간 여름세계투어를 진행하고 있는데 제주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것.

 기자출신으로 경제부장, 중국 특파원을 하던중 참여정부 첫 홍보수석을 맡았던 이 대표가 제주에서 이렇게 생활하는 것이 낯설기도 했지만 그는 '협동조합'에 대한 꿈을 접은 적은 없었다. 그의 책 '부산 날개달기'에는 그가 제주와 부산에 얼마나 애정이 있는지 들어있다. 그가 제주와 인연을 맺은 것은 제주스위트호텔 사장을 맡으면서부터. 그는 퇴임후에도 제주에 대한 애정을 갖고 다시 총선에 도전했고 제주출신의 사무국장을 채용하기도 했다. 제주에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을무렵 그는 다시 부산으로 갔고 그는 세번째 낙선을 맞았다. 그의 아내는 '노래하는 요리사'이다. 첫번째 아내와 사별하고 폐인이 되어 지내던 그가 열여섯살 차이의 아내를 만나게 됐다. 아내는 산만디 레스토랑을 키워 나갔다.

 아내 정씨는 "제주는 이탈리아 섬 시칠리아와 지형이나 식자재 등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두 섬의 요리를 결합해 의미있는 일을 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번 공연은 많은 준비가 필요한 일이지만 '문화협동조합혼디'는 소규모로 출발해 의미있는 일을 해나갈 것"이라며 "하우스맥주 제조전문가, 양궁선수, '딴따라 농부'를 표방하는 재즈피아니스트 등 재능있는 이들이 함께 '작은 축제'를 만들어 즐기는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의 우니꼬 739-6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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