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는 계절이 바람을 타고 흐른다. 바다도 산도 그 바람에 맞춰 흔들린다. 하늘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하늘이 되는 곳, 작은 오름과 거대한 한라산이 하늘을 향해 자리한 곳. 그리고 그 자연 모두를 감싸 안는 섬의 바람. 제…
많은 대화에서 백신이 화두가 되는 요즘이다. 또래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너희 부모님 백신 맞으셨니 어떠시니'를 자연스럽게 묻게 된다. 그럴 나이가 된 것이다. 나는 나이 마흔이 넘었는데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
파도가 없는 바다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강이나 호수와 달리 바다는 파도가 있어서 바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파도의 일렁이는 모양과 출렁이는 소리는 바다를 떠올릴 때 반사적으로 함께 다가오곤 한다. 한없이 바라볼 수…
아주 어려운 질문이 있다. '영화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그것이다. 이 질문은 사전적인 의미의 '영화다운 것'은 무엇인가를 넘어 당신이 관객으로서 느끼는 '영화적 순간의 목격'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냐는 답 …
나는 자타공인 확신의 맥시멀 리스트다. 사는 것을 좋아하는 동시에 가진 것을 버리지 못하니 집은 늘 발 디딜 틈, 눈 돌릴 틈 없이 빽빽하다. 벽이 휑한 채로 존재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해 영화 포스터며 사진과 엽서, 심지어 초…
좋은 책을 읽으면 선물하고 싶어진다. 책 선물은 어렵다는 말들이 많지만 가끔은 그 모험에 확신이 들 때가 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것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 어쩌면 우리는 그 마음 덕에 세상을 좀 더 좋게 볼 수 있지 않…
얼마 전 아름다운 책을 읽었다. 한정원 작가의 '시와 산책'이라는 산문집이었는데 글들이 맑고 단정해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누군가가 이른 아침의 수고로 떠온 달고 찬 물을 마시는 것 같은 상쾌한 기분이 드는 귀한 시간을 …
폭주하는 10대들의 이야기'박화영'을 만든 이환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어른들은 몰라요', 10대들의 감정 서사를 사실적으로 구현한 '애드벌룬'이란 단편을 만든 이우정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최선의 삶'은 다시 10대의 삶을 정면으…
김종관 감독의 영화 '아무도 없는 곳'을 종로에 있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보았다. '아무도 없는 곳'은 서촌과 남산, 광화문과 종로 등 서울의 한 복판을 영화 속에 담아낸 바 있는 김종관 감독의 공간성이 여전히 …
얼마 전 쌀국숫집에서 급하게 저녁 식사를 했다. 일교차가 크던 봄날이었고 뜨거운 국물이 좀 필요했다. 보려고 했던 영화의 러닝 타임에 맞춰서 극장 근처에서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을 찾다가 고른 음식이 쌀국수였다. 뜨…
백은선 시인의 산문집 '나는 내가 싫고 좋고 이상하고'의 서문의 마지막에는 '보세요 나의 우울을'이라고 쓰여 있다. 심지어 그 문장 전에는 '봐도 좋고 안 보면 더 좋다고' 쓰여 있어서 보면 안 좋다는 그 우울을 굳이 확인하고 …
'소통과 거짓말', '해피 뻐스데이'를 통해 독립영화와 통속극의 한계를 끝까지, 온몸으로 체험한 결과물을 내어 놓았던 이승원 감독의 작품 '세자매'는 그의 전작들과 결을 같이 하면서도 전혀 다른 느낌이 나는 작품이다. 전작…
시즌2까지 방영되며 뜨거운 화제성과 함께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드라마 '펜트 하우스'를 보지 않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도저히 보지 못하고 있다. 시즌1이 시작했을 때 호기심에 몇 화를 봤다가 그만 경악을 하고 말…
뮤지션 겸 작가인 요조가 최근 펴낸 에세이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은 예술가로 살아가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덤덤하게 시작해 결국은 부푼 심장과 떨어지는 땀방울로 마무리되는 그녀의 취미 '러닝'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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