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 조폭 제주 길거리 사채시장 점령

타지 조폭 제주 길거리 사채시장 점령
최근 경찰 사채업자 잡고 보니 타지에 근거지 둔 조폭
고리이자에 불법추심·신체포기 각서 요구로 민심 불안
  • 입력 : 2014. 08.29(금) 00:00
  •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하루에 전단 수만장 길거리에 뿌려대… 시골까지 침투
고리이자에 불법추심·신체포기 각서 요구로 민심 불안

제주도내 길거리 사채시장을 점령한 업체 뒤에는 타지역 조직폭력배가 깊숙히 개입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채업체의 불법 홍보 전단 유포에 타지역 업체가 연관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에서 명함크기 불법 홍보 전단을 살포하다가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에 검거된 5명도 타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5월에는 연 670%의 고리를 받아온 A(37)씨 등 15명이 경찰에 검거됐는데 이들은 제주까지 원정온 타지 출신 불법대부업자였다. 이들은 제주에 사무실을 차린 뒤 '절대비밀보장 맞춤대출, 하루 300원 이자'라는 허위 광고전단 수십만장을 주택가와 상가밀집지역 등에 뿌려 대출 신청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27일 바오젠거리에서 검거된 B(35)씨는 타지에서 활동중인 달성파 조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찰의 강력한 단속에도 아랑곳 않고 마구잡이 전단을 살포했는데 B씨는 대구지검에서 대부업법위반혐의로 부과된 650만원의 벌금을 내지 않아 지명수배중인 상태였다.

경찰조사 결과 B씨는 자신들이 대출해준 고객들이 돈을 갚지 못할 것에 대비해 채권회수 등에 사용하려고 타인이 인감증명서 등을 발급받을 수 있는 위임장을 불법으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그동안 같은 지역 출신자를 고용해 도내에서 사채업체 홍보 전단을 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볼때 조직폭력배가 사채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연 수백%의 고리는 물론 사채빚을 갚지 못할 경우 폭력배를 동원한 불법추심과 신체포기각서까지 작성하도록 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99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