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새가 된 할머니(박상재 지음·이유진 그림)=영미네 왕할머니인 순애할머니는 경찰을 몹시 싫어한다. 손자가 경찰 시험에 합격했다고 하자 기뻐하기는 커녕 몸서리를 친다. 이는 할머니가 열 살 때인 1948년 4월 3일 노란 유채꽃 물결 속에 동백꽃이 떨어지던 날 제주에서 3만여 명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게 된 사건 때문이다. 순애 할머니도 당시 엄마의 시체 속에서 기적같이 목숨을 건지게 된다. 이 동화는 4·3의 진실을 알고 그 슬픔을 위로하기 위한 이야기다. 나한기획. 1만5000원.



▶우주를 만지다(권재술 지음)=물리학 단어만 들어도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독자를 위해 출간된 책이다. 지구의 모든 모래알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세밀하고 작은 원자 단계의 미시세계부터 감히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우주 너머의 거시세계까지, 우리가 발을 딛고 살고 있는 세상을 물리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과학 에세이로 이뤄졌다. 특히 모든 이야기 끝에 배치된 시편으로 감성까지 이끌고 있다. 특별한서재. 1만6000원.



▶아테네 마르크스 민주주의(하태규 지음)=민주주의가 '1도 없는' 경조사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은 이 책의 실마리가 됐다. 이 책은 이 실마리로부터 민주주의가 원래 이러한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대안적 이론은 어떤 것이 있는지 밝힌다. 더불어 향후 민주주의를 회복한 새로운 사회의 모습을 그린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사회의 구상을 밝힌다. 두번째테제. 1만8000원.



▶건축, 근대소설을 거닐다(김소연 지음)=이 책은 사라진, 혹은 아직까지 남아 있는 근대건축물과 그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하지만 단순히 건축물이나 장소의 외적인 부분, 곧 건축 양식이라든지 사용용도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가 나누고자 하는 것은 '그때 그곳은 어떤 사람들이 사용했을까'를 주목한 것이다. 이 때문에 근대소설에 나온 장소와 건축물에 얽힌 당시 보통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루아크. 1만6000원.



▶내 맘대로 고전 읽기(최봉수 지음)=고전은 수천 년 동안 변주됐지만 사람 이야기였기에 끊어지지 않았다. 고전 속 인물들의 행동은 동서의 차이 없이 계속 반복됐고 이는 역사를 엮었다. 이 책에 담은 동서 고전 총 13편은 신화부터 고대까지 수천 년에 걸친 동서의 역사를 꿰고 있다. 저자는 고전 속 인물들을 이해해보고 당시 상황을 나름의 상상으로 해석했다. 가디언. 1만6000원.



▶나도 노인이 된다(이석주 지음)=이 책은 노년이 지향하는 인간으로서의 올바른 길과 올바르게 가야만 하는 노년의 길을 조선조 유학자들을 통해 조명했다. 퇴계 이황을 비롯해 다산 정약용까지 조선을 대표하는 선비 가운데 여섯 명의 평범하고 소박한 노년을 짚어본다. 고반. 1만5000원. 송은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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