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나의 선생님(노정래 지음)=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장인 우리나라 첫 동물행동학자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따뜻한 동화다. 늙은 코끼리의 인생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코끼리 무리부터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공동체를 이뤄가는 벌 삼총사까지 여덟 마리의 동물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삶의 가치를 일깨운다. 동물과 자연에 대한 지식도 쉽고 생생하게 풀어냈다. 마음이음. 1만2000원.

▶야, 제주다(김미희 지음, 설찌 그림)= 제주 우도에서 태어나 시와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가 펴낸 동시집이다. 제주의 문화와 역사, 지리, 사회 등 다양한 얘깃거리를 한 줄 한 줄 풀어냈다. 그 곁에 제주에서 나고 자란 화가가 해녀, 곶자왈, 올레길 등 조화로운 그림을 얹었다. '제주도 여행'을 큰 주제로 엮은 제주로의 유쾌한 초대다. 국민서관. 1만2000원.

▶알바 염탐러(문부일 지음)=유명 가게의 비결을 파헤치기 위해 알바생이 된 도윤, 과외 선생님에게 공모전 글을 빼앗겨 버린 탁오, 낡은 집을 팔고 아파트 입주를 꿈꾸는 루오네 가족. 제주 출신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세상의 이면에 숨겨진 풍경을 염탐한다. 학벌 사회, 성적 조작, 부동산 투기 등의 문제를 담아내며 그 속에 치열하게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얘기를 슬프면서도 웃기게 그렸다. 마음이음. 1만2000원.

▶로메리고 주식회사(최영 지음)=일곱번째 수림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등단작이다. 9년간 사법고시 공부를 했지만 실패를 맛본 주인공 이정우가 선배의 추천으로 들어간 회사에서 처음 배당받은 사건을 중심으로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 흐름을 따라 현실과 초현실을 분주히 오가며, 불가능할 것 같지만 해괴한 일이 버젓이 벌어지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드러낸다. 광화문글방. 1만3000원.

▶아버지와 아들(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진형준 옮김)= 러시아 알렉산드르 2세가 우여곡절 끝에 농노제를 폐기하기 바로 2년 전인 1859년으로 들어간다. 국민 대다수가 농노였기에 농노제 폐지는 국가의 틀이 새롭게 바뀌는 것을 의미했다. 소설은 역사적 변환기에 더 심해지는 아버지와 아들 간의 갈등에 바짝 다가선다. 변혁기를 사는 인간과 그들의 삶을 그대로 드러내며 생각의 여지를 남긴다. 살림. 1만1000원.

▶그 아이가 절대 궁금하지 않아(정선임 지음)= 북한에 그리운 친구들과 엄마의 무덤을 두고 온 준, 엄마의 재혼으로 성이 바뀐 보라. 보라는 준과의 만남을 통해 편견 없이 사람을 바라보는 일과 상처를 치유하는 법을 배우며 꿈을 키운다. 준이 탈북 과정에서 겪은 아픔은 북 이탈 주민을 깊이 이해하게 해준다. 풀빛미디어.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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