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공원' 한라수목원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주말 자연생태체험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한라수목원 제공

멸종위기 야생식물 최다 보유
식물·곤충·조류·오름 등 해설

선착순 40명 모집에 조기 마감

'도심 속 공원' 한라수목원이 주말을 이용해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연생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별로 선착순 40명을 모집할 때마다 일찌감치 마감될 만큼 도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생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도심과 근접한데다 주말에 운영해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들이 참여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제주에 자생하는 43종을 포함 모두 88종을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지정해 증식관리와 복원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에 멸종식물 서식지 외 보존기관을 지정했으며, 제주에는 한라수목원과 여미지식물원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한라수목원은 멸종위기 야생식물 중 전국에서 가장 많은 26종을 보유하고 있는 식물의 보고이다. 이 가운데 약 20종을 일반에 공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수목원의 식물·조류·곤충, 습지, 오름 등의 주제별로 총 14회에 걸쳐 '2019년 자연생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내 환경단체 및 조류보호협회의 전문해설사를 운영팀으로 구성해 한라수목원 내 식물생태, 곤충, 조류, 오름 등에 대한 해설과 관찰 위주로 운영하는 체험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서는 한라산연구부 연구원과 함께 제주도에 자라는 멸종위기야생식물에 대해 알아보고, 제주에 분포하는 자연자원의 기능과 가치를 체험할 수 있다.

지난 3월 16일 첫 프로그램은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참여해 '건강한 숲 우리가 만들어요'를 주제로 식물·생태놀이 체험으로 진행됐다. 이어 3월 23일에는 제주특별자치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해 '수목원에서의 지질탐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4월 13일에는 제주환경교육센터가 '꿈틀꿈틀 움트는 생명의 숲 한라수목원'에 대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가 직접 운영한 4월 20일 '멸종위기 야생식물' 체험프로그램에서는 한라수목원이 보유하고 있는 멸종위기 야생식물 26종 중 약 20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사진전을 통해 멸종위기 야생식물을 접한 체험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수목원 내 증식실로 이동해 실제 모습을 관람할 수 있었다. 평소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곳이지만 이번 프로그램 중에만 공개하고 있다.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을 비롯해 마을 단위의 체육행사가 많이 진행되는 5월의 한라수목원 자연생태체험프로그램은 25일 단 하루만 진행된다. (사)한국조류보호협회가 '수목원에 살고있는 동물(조류·곤충, 양서·파충류)'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수목원 내에서 채집한 곤충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의 곤충과 파충류도 보여줄 계획이다.

이후 자연생태체험프로그램은 ▷6월 1일=곶자왈 식물이야기(곶자왈사람들) ▷6월 22일=멸종위기야생생물(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6월 29일=춤추는 숲, 광이오름(제주환경교육센터) ▷7월 6일=생명은 소중해요-식물·생태놀이(제주참여환경연대) ▷7월 20일=멸종위기야생생물(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8월 10일=나무의 얼굴(곶자왈사람들) ▷9월 7일=멸종위기야생식물(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9월 28일=수목원에서의 지질탐험(제주특별자치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10월 12일=수목원에 살고있는 조류·곤충, 양서·파충류(한국조류보호협회) 일정으로 운영된다.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가족은 팩스로 신청해야 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1회당 참여인원은 선착순 40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710-7562)나 한라수목원 홈페이지(http://sumokwon.jeju.go.kr)로 문의하면 된다. 지금까지 진행된 프로그램 모두 예정 인원을 훨씬 웃도는 신청자가 몰릴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학부모 참가자들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3개월 이내의 과정까지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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