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본문으로 바로가기

실시간뉴스

기획특집
한국해녀를 말하다
[한국 해녀를 말하다 2부] (11·끝)에필로그
국내외 제주 출향해녀 과거·현재 삶 채록 큰 성과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18. 12.26. 20:00:00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 구글

지난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제주출향해녀기록 - 한국해녀를 말하다(2부)' 기획 탐사를 통해 만났던 출향해녀들. 추암촛대 해녀와 작업 모습, 미조면 해녀, 공천포 해녀, 호도 해녀, 백도해변 해녀, 종화동 해녀, 거제 해녀, 청호동 해녀(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해녀 블라디보스토크 출향 기록물 국내 언론 사상 첫 확인
지역 언론 최초로 전국 10개 마을어장 생태조사도 진행
기록물 다큐 전국 방송 예정·제주해녀박물관 전시 병행

어느새 12월말이다.

지난 7월 무더위속에 시작했던 '제주출향해녀기록 - 한국해녀를 말하다(2부)' 기획 탐사가 12월로 6개월간의 긴여정을 마무리했다.

제주 출향해녀들의 지난했던 삶을 반추하는 이번 취재는 2018년 7월 전라남도 여수 종화도를 시작으로 거제시 하청면, 남해 미조면, 사천시 삼천포항, 보령 호도,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 백도해변, 강원도 동해시 추암동,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백령도, 대진항(강원도 고성·동해 최북단 항), 11월 하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제주 출향해녀 발자취 채록을 끝으로 종료했다.

1960~1970년대 보릿고개시절 먹고살기 위해서 제주를 떠나 다른 지방에 나가 살고 있는 제주 출향해녀들의 삶의 현장을 기록하는 작업은 녹록하지 않았다. 전국을 찾아다니며 취재를 진행하다보니 날씨와 시간과의 싸움의 연속이었다. 육상날씨가 좋아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해녀물질에 동행했으나 수중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다른지역 취재시 다시 들려 촬영하기도 반복했다. 하지만 바쁜 물질 시간속에서도 짬을 내준 해녀분들이 있어 좋은 영상 등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백도해변 해녀의 작업 모습

특히 북한과 인접한 서해 5도 인근 해상과 동쪽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인근 저도어장 취재는 분단의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었다. 저도어장은 강원 고성군 앞바다 북방한계선(NLL)에서 1㎞ 떨어져 어로한계선과 북방한계선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4월부터 12월말까지 9개월간 고성어민들에게만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이곳 해녀들은 해녀배를 타고 해경의 엄격한 점호를 받은 후 어업지도선과 함께 저도어장에 가서 물질을 하고 있었다.

북한 황해도 장산곶이 한 눈에 들어오는 백령도에서 물질하는 제주출신 김호순(70)해녀는 이곳의 마지막 해녀이다. 이 분이 물질을 그만두면 이곳의 숨비소리는 기억으로 만 남을 것이란 생각에 눈시울이 불거졌다.

취재도중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올 여름 거제도에서 만났던 제주 출향해녀 강영희씨가 지난 10월 21일 열린 제39회 만덕제 봉행 및 김만덕상 시상식에서 봉사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강영희씨는 서귀포시 표선면 출신으로 이곳에서 물질을 하다가 정착해 거제지역 독거노인 과 저소득층자녀들에게 장학금 전달 등 불우이웃돕기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분이다. 특히 20년간 서부경남제주도민회회장, 부회장을 역임하며 불우한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에게 매해 소정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타 지역에서 제주 여성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지난 2월에는 2017년 취재 당시 울산에서 만났던 구좌읍 하도리 출신 이옥선씨가 제4대 울산시나잠회장으로 취임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 회장은 구좌읍 하도리 출신으로 지난 1960년대 울산으로 출향해 동구 일산동에서 50여년간 물질을 해오면서 울산에 정착해 살고 있는 분이다. 취재팀 덕분에 회장에 취임하게 됐다며 취임식때 꼬옥 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다른 취재일정으로 축하하는 마음을 담은 화환만을 전달했다.

지난 11월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출향해녀 발자취 취재는 출향해녀 기록물에 한 획을 그었다. 제주해녀가 러시아에 가서 물질했다는 현지 기록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국내 언론 최초로 확인 보도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출향물질에 대한 기록은 고 김영돈 교수가 지난 1997년 발간한 '제주의 해녀'책자에 수록된 고 강예길(1989년 사망)해녀의 구술이 유일하다.

이후 국내 학자들은 김 교수의 구술기록을 인용해 러시아 출향해녀를 언급해 왔으며 제주 해녀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출향 기록물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번 시도를 했지만 현지 기록물 존재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본보 출향해녀특별취재팀은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취재 과정에서 한국해녀 관련 기사를 쓴 러시아 콘쿠렌트일보 유리 우핀체프 기자를 만나 A.N. 라진이란 사람이 쓴 '한국해녀 기록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출향해녀특별취재팀과 함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출향해녀 발자취 조사'를 다녀온 권미선 제주도 해녀문화유산과 주무관은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UNESCO)인류무형유산 등재 2주년을 기념해 12월 2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열린 '한국 해녀문화 보존방안 정책세미나및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국내에서 첫 공개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탐사 결과#

이번 탐사는 지난 2011년 제주해녀 마을어장 수중생태환경조사, 2012년 제주바당 조간대 해양문화유산 탐사, 2013년 제주바당 올레길 탐사, 2015 제주바다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제주연안수중생태계 탐사, 2017년 출향해녀 발자취 기록에 이는 6번째 해양탐사였다. 이 때문에 제주출향해녀들을 만나 생애 구술을 채록하는 것 못지 않게 이들의 해산물 채취 공간인 마을어장 수중생태계를 조사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 탐사를 통해 제주출향해녀들의 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었고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해녀지원 정책의 한계, 고령화로 해녀가 사라진 마을어장, 마을어장 작업권을 따내기 위한 피나는 노력 과정, 해녀들의 물질방식및 소득 분배 방식 등을 확인했다.

#취재 성과#

지난 6개월동안 5명의 취재팀이 수차례 도내외를 오가며 발품을 팔아 만든 '제주출향해녀기록-한국해녀를 말하다(2부)'는 12회 기획 보도에 이어 TV다큐프로그램으로 제작돼 전국에 방송될 예정이다. 신문과 방송에 미편집된 사진과 동영상은 제주해녀박물관에 기증, 전시돼 학생들의 교육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블라디보스토크 출향해녀 물질 기록물은 앞으로 러시아 출향해녀 발자취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국 언론사 최초로 제주 출향해녀들이 물질하는 마을어장의 수중생태계 기록은 앞으로 한반도 바다의 변화를 예측,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지면을 빌어 올해 취재에 도움을 주신 전국의 해녀분들과 양희범 전 제주자치도해양수산연구원장, 좌혜경 제주학연구센터 전임연구원, 조성환 연안생태기술연구소장, 김준택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조성익·오하준 사진 동영상 촬영전문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블라디보스토크 고려인협회, 외교부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끝>

특별취재팀=팀장 고대로 정치부장·이태윤기자

자문위원=양희범 전 제주자치도해양수산연구원장, 좌혜경 제주학연구센터 전임연구원, 조성환 연안생태기술연구소장, 김준택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조성익·오하준 수중촬영전문가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 구글

의견 작성 0 / 1000자

댓글쓰기
  •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