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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오모리를 만나다
[일본 아오모리를 만나다Ⅱ] 지역의 가치를 키운다 (3)전통
삶과 애환 담긴 제주고소리술과 기능미 겸비한 부나코
조흥준 기자 chj@ihalla.com
입력 : 2018. 08.29.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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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숙 '제주고소리술익는집' 대표가 고소리술을 만들고 있는 모습.

자매도시인 일본 아오모리현과 제주도 간 인적·문화적 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한라일보와 아오모리현의 동오일보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 기사교류를 진행한다.

올해 기사교류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양 지역의 우수한 상품과 지역을 지키는 기업을 소개한다. 올해 기사교류는 6~12월까지 매월 1회씩 총 7차례 연재된다. 이번 시리즈의 세번째 주제는 '전통'이다.

제주사람의 삶과 애환 담긴 제주고소리술
사람 손 거치는 옛날 전통방식 그대로
4대째 이어가는 '제주고소리술익는집'

제주고소리술(제주소주)은 개성소주·안동소주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명주로 손꼽히던 전통 민속주다. 이원진의 탐라지에서도 '제주에서는 소주를 많이 빚는다'라는 기록이 나오고, 집집마다 소주를 내리지 않는 집이 없었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고소리술은 오랜 세월 제주인들의 삶과 애환을 함께해 왔다.

이러한 전통주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제주고소리술익는집'이다. 김희숙(59) 대표는 지금도 소줏고리를 사용하는 옛 방식 그대로 제주고소리술(소주)과 오메기맑은술(청주)을 빚어내고 있다. 술 빚는 재료도 제주의 좁쌀·보리쌀·전통누룩만 사용하고 있으며 전통소주를 빚는 도구인 소줏고리(고소리)와 술을 숙성하고 보관하는 옹기(항아리)까지, 주조의 모든 과정을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치는 옛날 전통방식을 전국에서도 유일하게 고수하고 있다.

이렇듯 '제주고소리술익는집'은 제주도무형문화재로 인정받은 김을정 할머니(2대)에 이어 김희숙 대표(3대)와 강한샘 수제자까지 4대째 전통술 제조법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계전통과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빚는 제조기술을 인정받아 제주고소리술익는집은 1995년 제주도무형문화재 고소리술 기능지정보유업체로 선정, 올해에는 농촌융복합산업인증 및 농식품부에서 주관하는 '2018년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고소리를 사용해 술은 만드는 곳은 전국에서도 이곳이 유일하다"면서 "기계를 이용하는 대량 생산보다 양은 적지만, 옛 방식대로 술을 만들려는 고집이 한때 전통주 제조법이 사라질뻔한 위기 속에서도 전통을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제주소주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전통주 제조법 교육과 체험 기회를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고소하고 담백한 '고소리술'
진하고 부드러운 '오메기맑은술'


고소리술과 함께 제주 대표 전통주로 꼽히는 오메기맑은술은 쌀농사를 주로 짓는 육지와 달리, 거친 돌밭을 일구며 지었던 밭농사에서 생산된 잡곡(좁쌀·보리)과 밀(누룩)을 주원료로 다른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빚어내 육지의 쌀 청주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제주 토속적인 풍미와 특색을 지니고 있다.

한 번에 빚어낼 수 있는 양이 많지 않아 예로부터 제례용이나 귀한 손님 접대용으로 사용돼 왔다. 또 오메기맑은술은 좁쌀 특유의 다채로운 맛을 품고 있어 어떠한 음식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양조과정은 좁쌀이 종피가 두꺼워 누룩을 넣어도 발효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좁쌀을 가루로 내고 끓는 물을 부어 구멍이 난 오메기떡을 만들어 삶는다. 이것을 으깬 뒤 전통누록과 좋은 물로 담금질해 옹기(항아리)에 부어 둔다.

오랜 발효과정과 장기간의 저온 숙성을 거친 뒤 농익은 술독에서 웃국만 떠낸 청주가 오메기맑은술이다. 알코올도수가 16도 정도로 맛이 진하고 부드러우며 천연의 과실향이 나는 최고급 약주로 꼽힌다.

이 오메기술을 발효시켜 무쇠솥에 넣고 고소리(소줏고리)를 얹힌 다음 끓여주면 고소리 옆 주둥이로 술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고소리술이다. 알코올도수 40~45도의 소주로 맛이 깊고 고소하며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문의 787-5046

조흥준기자 chj@ihalla.com

전통 공예 기술에 기능미 겸비한 부나코
잘 휘는 너도밤나무 목재 활용한 기법
감기 공정 등 3주간 걸친 수작업 제작

너도밤나무를 코일 형태로 감아 만든 판에 찻잔을 눌러가며 수작업으로 모양을 만든다.

세계자연유산-시라카미 산지를 형성하는 울창한 숲의 주역-너도밤나무는 수백 년 단위의 시간을 들여 무겁고 딱딱하게 성장한다. 하지만 크게 휘거나 구부러져 가공에 적합하지 않은 걸로 알려졌고 주로 사과 상자나 장작 등에 사용돼 왔다.

이를 극복한 목재의 활용법으로서 1956년 아오모리현공업시험장이 완성시킨 것이 'BUNACO(부나코)'의 기술이다.

'부나+코'라는 명칭은 너도밤나무(일본어로 부나)를 코일 형태로 감는 제조방식과 어미에 '코'를 붙이는 쓰가루 지방 방언에서 유래됐다. 구부러짐이 강한 성질을 살려 두께 1㎜의 널빤지 모양으로 너도밤나무를 건조시킨 후 6~12㎜ 정도의 테이프 모양으로 잘라 코일 형태로 감아 성형, 가공한다. 원형뿐만 아니라 각진 형태의 상품도 제작 가능하며, 일반 목공 제품에 비해 버릴 부분이 적은 친환경 제품이다.

아오모리현공업시험장은 '전통 공예에서 지켜야 하는 것은 기술이다'는 구라타 마사나오(倉田 昌直) 사장의 신념에 따라 전통 방식대로 상품에 차례로 혼을 불어 넣고 있다. 기능미도 겸비했다.

해당 사는 1963년에 '부나코 칠기 제조 주식회사'로 발족해 현재는 '부나코 주식회사'로 히로사키시(弘前市)에 본사와 쇼룸를 두고 있다. 니시메야마을(西目屋村)에 폐교를 활용한 공방을 둬 대부분 수작업으로 제작을 하고 있다. 제품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감기 공정'을 시작으로, 성형·가공, 접착, 도장, 건조까지 한 개의 상품을 완성하기 위해선 약 3주 정도가 소요된다.

홍보 담당인 아키타야 메구미 씨는 "구라타 사장님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이 '안 되는 일은 없다'는 자세"라며 "이것이 주방용품 외 인테리어라는 새로운 사업 분야 개척으로 이어졌다. 앞으로도 새로운 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촉감과 외관을 자랑하는 그릇
곡면의 디자인을 살린 티슈케이스


장인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디자인성 높은 부나코. 이를 만드는 도구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시판용 '찻잔(뜨거운 물을 담는 컵)'이라는 점은 가히 놀랍다. 부나코의 우아한 곡선은 너도밤나무를 코일 형태로 감아서 만든 평평한 판을 숙련된 장인이 시판용 찻잔으로 눌러 밀어내어 모양을 만든다. 굴곡이 많은 나무의 약점을 극복한 '부나코' 상품은 균열과 뒤틀림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부나코 트레이는 2008년에 일본에서 개최된 G8 도야코 서밋에서 해외 정상들에게 기념품으로 증정된 적도 있다.

부나코 그릇(Bowl)은 일부러 직선 형태의 디자인을 선택했다. 한 장의 판자원목을 그대로 연마한 무구재(無垢材)와는 다르게 훌륭한 촉감과 외관을 자아내고 우수한 내수성과 식품 위생상으로도 안심할 수 있도록 코팅 작업을 거쳤다. 목제품이므로 가스렌지 등에 직접 올려 사용하면 불에 탈 위험이 있으나 60℃ 정도의 열은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티슈케이스(SWING)는 부나코 특유의 둥근 형태로, 티슈를 뽑을 때 산들바람에 흔들리듯 부드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부나코 상품은 한라일보사 홈페이지 배너(http:// www.ihalla.com/popup/aomorisel.html)에서 배송료를 포함해 그릇 블랙中 10만5600원, 베이지색中 11만4800원, 블랙·베이지小 7만2800원, 티슈케이스 3종 블랙·다크브라운·캬라멜브라운 11만4800원에 구매할 수 있다.친다 히데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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