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가스가 함유된 탄산수(위)와 식품첨가물이 가미된 탄산음료.

최근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당과 색소 등이 첨가된 탄산음료보다는 탄산만 함유된 탄산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탄산수 시장은 2010년 80억원 수준에서 2013년 143억원, 2015년에는 무려 78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해 급속도로 성장하는 추세이며, 최근에는 아예 집에서 탄산수를 만들 수 있는 탄산수 제조기를 선물로 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탄산수는 탄산가스가 함유된 물을 의미하며, 다른 용어로는 셀처 워터(Seltzer water) 또는 스파클링 워터(Sparkling water) 라고도 한다. 탄산수는 '물'이지만 법규상 '식품'으로 분류돼 있으며, 식품공전 상에는 천연적으로 탄산가스를 함유하고 있는 물이거나 먹는 물에 탄산가스를 가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돼 있다.

'탄산음료'는 먹는 물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과 탄산가스를 혼합한 것이거나 탄산수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한 것으로 표시돼 있다. 탄산수가 인기를 끌게 된 가장 큰 이유도 탄산음료의 톡 쏘는 청량감은 유지하면서 기존의 탄산음료에 비해 열량과 당분뿐만 아니라 색소나 첨가물 등이 없다는 건강상 이점 때문인 듯하다. 탄산 함유량을 비교해 보면 규격 상 탄산수는 탄산가스압이 1.0kg/㎠ 이상이어야 하고, 탄산음료는 0.5㎏/㎠이어야 한다. 즉 탄산가스에 의한 톡 쏘는 맛은 탄산음료보다 더 큰 반면 기존의 가당 탄산음료 1캔의 열량이 100㎉l 내외인 점을 고려한다면 칼로리가 '제로(zero)’라는 것은 탄산수를 선택하게 하는 아주 큰 장점이 된다. 하지만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은 탄산수의 효과가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탄산수는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아있는 약산성 용액으로 위벽이 약하거나 위산 분비량이 많은 사람이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위 내부 식도괄약근 기능을 떨어뜨려 심하면 역류성 식도질환과 복부 불편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당분이 함유돼 있지 않아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탄산수의 약산성 성분이 치아의 에나멜을 부식시켜 치아 표면을 예민하게 만들거나 충치가 발생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 수 있으므로 일주일에 1~2회 정도만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생수는 '먹는물관리법'에 의해 채취하는 원수와 최종 제품에 대해 엄격한 검사를 통해 관리하고 있지만 탄산수의 경우는 카드뮴, 주석, 세균수, 대장균군, 보존료 등의 검사만 진행하고 있고, 유통기한에 대한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따라서 한번에 많은 양을 구매해 쌓아두기보다는 소량씩 구매하는 것이 추천되며, 일단 개봉한 제품은 냉장 보관하고 빠른 시간 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 가끔 술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과 함께 마실 경우 알코올 흡수가 매우 빨라져 간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이 또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양집중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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