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토박이 하나로 합쳐
팟캐스트 등 통해 방송 선봬

"영상방송 송출 목표로 최선"

이주민과 정착민, 마을 토박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 방송을 통해 답답한 마음을 풀어헤치는 곳이 있다. 바로 외도 마을방송 'Live 소울'이다. 지난해 7월 외도동마을라디오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발족을 시작으로 현재 팟캐스트 팟빵, 페이스북을 통해 라디오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외도 마을방송 Live 소울'이라는 이름엔 '생생한 소통의 울타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겼다. 주민간의 소통을 최대의 가치로 놓고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방송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서귀포시에서 태어나 외도로 이사온 강창석(56) 외도동마을미디어추진위원장은 급격하게 바뀌어가는 외도동의 변화를 체험했고, 마을미디어 사업을 추진했다. 외도동은 자연부락과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함께 존재하고, 마을회·부녀회 등 마을 자생단체 활동도 활발한 곳이다. 거기에 많은 인구가 몰려오면서 서로 소통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이에 강 위원장은 주민과의 소통 채널로서 외도 동네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매체를 만들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외도 마을방송 Live 소울'엔 추진위를 중심으로 외도토박이 2명과 육지 이주민 2명, 외도가 고향이 아닌 제주도민 7명 등 11명의 활동가가 재능기부의 형태로 활동하고 있다. 모두들 방송, 미디어에 대해서 전혀 몰랐지만 지난해 제주영상미디어센터에서 3주간 영상·라디오 기획, 편집에 대해 배웠다. 작년 12월엔 1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보이는 라디오 'Live 소울 페스티벌'도 열었다.

외도 마을방송 Live 소울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작년에는 제주영상위원회의 '마을미디어시범사업'으로 선정돼 교육도 받고 운영 지원도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제 발로 서는 작업에 착수한 것. 올해 들어서는 달마다 한편 씩 7편의 방송을 팟캐스트 팟빵에 업로드했다. 이주민들이 말하는 외도생활 이야기, 삼춘다방, 4인4색 DJ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항소음피해, 우리마을 불편사항, 내가 외도에 사는 이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지금은 라디오 방송만 하고 있지만 영상방송도 송출하는 것이 목표다.

Live 소울의 시작부터 주축이 된 강 추진위원장은 "아직은 출범 단계라 미미하지만 향후 우리 마을의 모든 주민이 미디어활동가로서 참여를 하고 같이 활동하기를 기대한다"며 "모두가 얘기하고 들어주면서 서로 얽히고 설킨 감정없이 함께 사는 외도동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해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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