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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종의 백록담] 공공언어 바로 잡기, 늦었지만 다행이다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입력 : 2021. 09.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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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채식주의자'의 저자 한강이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소설을 번역한 데버라 스미스와 함께다. 둘은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며 상과 함께 상금 5만 파운드(한화 약 8600만원)를 받았다.

한강이 수상한 맨부커상은 영어권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노벨문학상·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힐 정도다. 맨부커상은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Man Booker Prize)과 영연방 외 지역 작가·번역가에 주는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부문으로 나눠 상을 수여한다.

맨부커상 수상은 한국인 최초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처음이다. 한국 작가들의 해외 문학상 수상이 드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번역 때문이다. 한국인들의 정서가 담긴 단어와 완벽히 동치에 놓여 있는 표현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제 맛을 살리기 어렵다. 데버라 스미스는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강의 또 다른 소설 '소년이 온다'를 번역하는 와중에서다. 그는 책 속의 '혼'이라는 어휘를 대체할 단어가 없어 숙고 끝에 'soul'이 아닌 'shadow'와 'soul-self'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어는 최근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이유가 바로 기하학적 아름다움이다. 적잖은 이들이 한글을 새긴 옷·모자 등을 입고 쓰거나 기념상품으로 구입해 지인에게 선물한다. 몇년 전엔 한글로 수놓은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이 소개되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드라마나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접한 이들은 한국어의 유려함에 감탄한다. 실제로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부드러움 때문이라고 한다. 노래처럼 부드럽고 다정하게 들려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이들이 적잖다. 바람을 타고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는 1997년 2700여명에서 2019년 37만6000여명으로 급증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한글 파괴는 심각한 수준이다. 동사무소 대신 주민센터가 일상화된지 오래다. 언제부턴가 공공기관이든 그 부속기관이든 명칭 꼬리에 센터가 따라 붙는다. 심지어 수행하는 사업에도 한글+영어가 조합된 국적불명의 명칭을 사용한다. '사회보장시스템 행복e음' 'E-RUN 트립' '소소하데이(Day)' 등이 대표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라고 사정은 다르지 않다. '…프로그램' '…프로젝트' '…캠프' 등은 숫제 우리말처럼 쓰인다. '스마트(SMART) 교실', '그린스마트 (GreenSmart)미래학교', '학부모 크리에이터(Creator)', '위(Wee) 센터' 등 외래어 오·남용은 심각한 수준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국어문화원이 공동으로 공공 언어 사용 실태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도·행정시 누리집(홈페이지)에 게시된 고시문·공고문·행정명령·홍보물·각종 안내문 등이 조사 대상이다. 어렵고 불필요한 한자·외래어, 의미가 불분명하고 난잡한 내용 등을 사례·유형별로 조사·분석 후 올바른 공공언어 사용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고 한다.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공공 언어를 바로 잡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지키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 <현영종 부국장 겸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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