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찢겨진 제2공항 합의문' 원희룡-도의회 충돌

[종합] '찢겨진 제2공항 합의문' 원희룡-도의회 충돌
원희룡 제주지사 민주당 소속 의원과 잇따라 설전
제2공항 갈등 해결방안 질의과정서 양측 고성 오가
  • 입력 : 2021. 04.22(목) 17:18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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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제2공항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과 잇따라 충돌했다.

22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394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원 지사와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제2공항 설전을 벌였다.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갑)은 제2공항 정상 추진 의견을 국토교통부와 청와대에 제출한 원 지사에 대해 "여론조사 결과 제2공항을 반대하는 민의가 나왔는데 지사가 이를 역행하는 의견을 밝혀 실망하는 도민이 많다"고 꼬집었다

반면 원 지사는 "민의에 역행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프레임"이라며 "여론조사는 성산읍 주민과 전체 도민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국토부가 제주도지사의 의견을 물었기 때문에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원 지사는 제주공항 관제탑 신축·이전을 통해 교차 활주로를 이용할 수 있게하고, 주기장과 계류장, 여객터미널을 확충하면 포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홍 의원의 주장에 대해선 "현 공항을 확충하더라도 미래 항공 수요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지금 제주공항 (시설 용량의) 100%를 다 쓰는 것은 위험하다. 사회기반시설은 70∼80% 용량를 써야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제2공항 갈등 해결에 대한 질의 과정에서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 갑)은 "제2공항 도민 의견 수렴 후 도와 의회는 갈등 유발 행위를 하면 안된다고 합의했다"면서 "지사는 제2공항 갈등 (유발) 발언을 하지말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원 지사가 "제2공항에 대한 의견 표시가 왜 갈등 유발하는 것이냐"고 반박하자 그 자리에서 합의문을 손으로 찢었다.

 이후 이 의원이 "도지사가 어떤 말을 할 수 있지만 갈등 해결 대안을 제시하며 갈등을 풀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원 지사가 "발언 자체를 못하게 하느냐 (자신과) 다른 의견을 얘하면 갈등 유발이냐. 억압하지 말라"고 되받아치는 등 서로 격앙되자, 강연호 부의장이 "상호 존중 속에 도정 질문을 해달라"고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설전은 한동안 계속됐다.

제주시를 2개로 분리하는 방식의 행정구역 개편에서도 양측의 입장차가 극명히 드러났다.

원 지사는 제주시를 쪼개 행정구역을 2개에서 3개로 조정하는 방안에 대한 견해를 묻는 홍명환 의원의 질의에 "4개 권역으로 하든 3개 권역으로 하든 (공무원 증원과 청사 신축이 필요해 세금 부담이 커지는) 문제는 똑같다"고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또 원 지사는 "의회가 압도적인 의견으로 (3개 권역 조정으로) 개정 조례안을 제출하면 수용할 뜻이 있느냐"는 홍 의원의 질의에 "수용하기 힘들다"면서 행정체제를 모두 바꾸는 건데 행정을 집행할 당사자의 입장과 판단을 무시하고 조례를 개정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맞섰다. 이어 "(행정구역을) 정말 개편하려면 기초의회까지 부활해 제주 전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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