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59.9% “결혼 안 해도 된다”

중·고교생 59.9% “결혼 안 해도 된다”
청소년정책연 ‘청소년 가치관 변화 연구’ 설문 결과
  • 입력 : 2021. 04.21(수) 00:00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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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보다 18.3%p 상승… "우리사회 공정" 45.5%

우리나라 청소년 3명 중 2명 가량은 결혼을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20년 기본연구과제로 수행한 'Z세대 10대 청소년의 가치관 변화 연구'의 주요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본인이 원한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이 59.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가능한 한 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3.9%,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6.3%로 나타났다. 2008년 진행된 '청소년 가치관 국제비교' 조사에서는 '본인이 원하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은 41.6%로, 지난해보다 18.3%p 낮은 수치다.

청소년들이 장래에 희망하는 자녀 수는 평균 1.5명이었다. 구체적으로 두 자녀(52.8%)를 원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이어 0명(22.1%), 1명(16.2%), 3명 이상(8.9%)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결혼관 변화, 희망하는 자녀 수 감소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젊은 층의 일자리부족, 여성의 경력단절, 자녀 양육부담, 주택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들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가 대체로 공정한 사회라고 생각하는 청소년의 비율은 45.5%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를 대체로 공정한 사회라고 응답한 비율이 2008년(26.7%)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청소년들의 과반수(54.5%)가 우리 사회를 불공정하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 사회가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라고 생각하는 청소년의 비율은 72.6%로 나타났다. 2008년도(45.2%)보다 우리 사회를 인권 존중 사회라고 응답한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사회가 공정한 사회,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라고 인식하는 청소년들이 과거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청소년의 과반수(54.5%)는 우리 사회를 불공정하다고 평가했으며, 10명 중 3명 정도(27.4%)는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로 여기는 등 우리 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높게 확인되고 있다. 보다 공정하고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청소년정책연구원은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를 위해 2020년 7월부터 9월까지 전국의 중학교 1~3학년, 고등학교 1~3학년에 재학 중인 청소년 5740명을 대상으로 인생관, 가족 및 결혼관, 진로 및 직업관, 학교 및 친구관, 사회 및 국가관, 다문화의식에 대해 조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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