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탐라대 부지 활용 5년째 ‘허송세월’

옛 탐라대 부지 활용 5년째 ‘허송세월’
제주도, 2016년 415억 들여 부지 매입 이후 방치
외국대학 유치 성과 없어… 관리비만 매년 1억
  • 입력 : 2021. 04.16(금)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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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수백억원을 투입해 옛 탐라대학교 부지를 매입했으나 5년 동안 활용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16년 6월 415억원을 투자해 서귀포시 하원동 소재 옛 탐라대학교 부지를 매입했다.

옛 탐라대 부지와 건물을 매입한 것은 하원마을 주민들이 교육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대학 측에 싼 값에 부지를 제공했지만 상명대 연수원처럼 중국 자본이 매입할 우려가 있다는 주민들의 판단에 따라 원희룡 도지사가 공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부지 매입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후 제주도는 외국대학 유치를 추진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필리핀에 있는 워싱턴 국제학교 유치 등을 진행했으나 실패했다.

2019년에는 옛 탐라대 부지 외국대학 유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세계 100위권 내에 있는 미국의 2개 대학과 분교 또는 단과대학 유치를 협의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2016년 2월엔 이곳에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수산대학(WFU·World fisheries university) 설립을 추진했으나 부산시와 부경대학교에 빼앗겼다.

제주도는 당시 세계수산대학 유치 조건인 지방자치단체 지원계획과 관련, 재정지원으로 대학운영비 연 35억원(연간 운영비 70억원 중 50%)을 지방비로 1차 지원하고 대학발전기금을 연 10억원 이상(10년간 100억원, 유관기관 출자 또는 유관기관 후원금 모집 방식) 지원을 제시했으나 부산의 저력을 이기지 못했다.

이에 제주연구원이 지난해 옛 탐라대 부지 활용방안 연구 용역을 통해 교육연수복합단지, 문화체육복합단지, 지식산업센터, 수목원 등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으나 장기과제로 분류돼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이처럼 수년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제주도는 시설물 유지관리비용 등으로 매년 1억여원을 낭비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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