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성 오염수 200일만에 제주 도착 예상

일본 방사성 오염수 200일만에 제주 도착 예상
시뮬레이션 연구결과 280일 이후에는 동해 앞바다 도달
제주연구원 제주도 차원 단계별 대응방안 시스템 필요
  • 입력 : 2021. 04.13(화) 15:17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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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에서 방사성물질 오염수(125만t)를 해양에 방류할 경우 약 200일만에 방사성물질 오염수가 제주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정부는 배출 전에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지만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내지 못하므로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춘 뒤 방출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사성물질 오염수가 해류를 따라 제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연안으로 유입되면 해양생태계와 수산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연구원 좌민석 책임연구원은 13일 발표한 '일본 방사성물질 오염수 해양 방류 강행 전 제주의 대응방안'JRI 정책이슈브리프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책이슈브리프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에서 방사성물질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할 경우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일본→미국→적도→아시아로 되돌아온 후 대마난류(아시아로 돌아올 경우 동해와 서해로 갈라지는 해류)로 인해 제주와 우리나라로 이동을 한다. 지난해 10월 독일 킬 대학 헬름흘츠 해양연구소는 후쿠시마 오염수는 200일만에 제주도에, 280일 이후에는 동해 앞바다에 도달하는 시뮬레이션 연구결과를 내놨다. 일본의 후쿠시마대학과 가나자와대학도 유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2018년 이노마타 등이 보고한 논문에서도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우리나라에 약 5%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사성물질인 요오드-131은 갑상선 암, 스트론튬-90은 골수암, 세슘-137은 신장과 방광에 축적해 암 등을 유발하며, 플로토늄은 지속적으로 체내 세포를 공격하는 등 위험한 물질이다.

 이에 국제규범인 UN해양법협약에서는 해양환경오염을 방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런던협약 및 의정서에서는 방사성 폐기물의 해양투기는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좌민석 책임연구원은 일본에서 방사성물질 오염수 해양방류를 강행하기 전에 제주도차원의 단계별 대응방안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1단계(관심) : 현재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감시체계를 이용한 모니터링 지원 및 자료공유는 물론 조사영역 확대를 위한 제주도의 협력방안 모색 필요▷ 2단계(주의) : 상황반 설치, 유관기관협조, 대책반 구성, 방사성물질 감시 지원(조사영역 확대를 위한 제주도의 협력 사항 구체화 및 지원방안 마련), 수산물에 대한 감시 강화▷ 3단계(경계) : 상황반·대책반 운영, 방사성오염물질 조사 지원, 선박 운항 통제여부 결정 및 수산물 채취 금지 등▶ 4단계(심각) : 상황반·대책반 운영 강화, 방사성물질 오염지역으로의 선박 운항통제, 수산물 유통 통제이다.

 그는 아울러 현재 운영중인 감시 체계가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해양환경에 대한 방사성물질 감시를 담당하고 있는 중앙부처(해양수산부) 및 위탁기관(해양환경공단)과 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책수립 지원이 필요하고 제주 해양환경을 조사·관리·감독할 수 있는 제주해양환경관측센터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앙정부차원에서는 UN해양법협약 또는 런던협약 및 의정서를 근거로 국제재판소 소송 제기와 일본 전역에서 생산된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 등 강력한 의지와 발표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이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에 따른 방사성물질 오염수의 해양 유출에 대비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의 감독하에 해양환경공단에 해양환경방사성물질감시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한다는 계획을 담은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13일 관계 각료 회의에서 결정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승인 등이 필요하므로 실제 방출까지는 2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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