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잇단 관광객 확진에 병원 코호트 격리까지

[종합] 잇단 관광객 확진에 병원 코호트 격리까지
봄 맞아 이동량·관광객 증가 감염 우려 커져
4월 들어 제주 방문객 전년 대비 145% 늘어
종합병원서 일한 도민 확진 '동일집단' 격리
  • 입력 : 2021. 04.08(목) 17:30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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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연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방역에 빨간불이 커졌다. 여행객 증가로 제주관광산업이 모처럼 만에 활기를 되찾았지만 늘어나는 확진자에 방역당국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도민이 확진돼 동일집단(코호트)격리까지 이뤄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7일부터 8일 사이 6명(640~645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확진자 6명 중 640~642번은 전날 도 방역당국에 의해 공개된 감염자이다. 나머지 3명 중 644번과 655번은 간밤 사이 나타난 추가 확진자로 제주에 여행 온 관광객이며, 마지막 1명은 8일 오후 확진된 도민이다.

643번과 644번은 가족 사이로 또다른 가족 2명과 함께 지난 4일 제주에 여행을 왔다. 이들은 제주 관광에 나선지 사흘째인 지난 7일 서울 중랑구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알게돼 이날 검사를 받았다. 643번은 지난 7일부터 미열 증상이 나타났으며 644번은 증상이 없다. 643~644번과 함께 제주에 온 나머지 가족 2명은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잠복기를 고려해 도내 모 시설에 격리됐다.

관광객 감염 사례는 전날에도 있었다. 지난 6일 제주에 여행을 온 각각 다른 관광객 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7일 간 나타난 코로나19 확진자 12명 중 11명이 관광객이거나 다른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후 경우다.

도 관계자는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몇 명을 더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수)를 1이하로 떨어뜨려야 안정적인데 봄철을 맞아 이동량과 제주 관광객이 늘다보니 감염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23만71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6823명에 견줘 145%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88만명이 제주를 찾아 코로나19 사태 이전(2019년 3월·103만명)의 85% 수준까지 회복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봄철 제주 방문객이 크게 늘면서 관광객 확진 사례도 덩달아 증가했다"면서 "14일 이내 다른 지역을 다녀왔거나, 제주 방문객과 접촉했을 경우 되도록 타인과의 접촉과 다중이용 시설 이용 등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도내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도민이 확진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645번은 양성 판정 이전까지 제주시 한라병원을 오가며 일했는데 병원 소속 직원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645번은 지난 6일부터 몸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났으며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도는 645번 동선으로 지목된 A병원 내 1개 병동을 동일집단 격리했다. 정확한 격리 인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수십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보건당국은 병원 의료진과 방문자를 상대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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