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괭생이모자반 근본적 활용방안 강구해야

[사설] 괭생이모자반 근본적 활용방안 강구해야
  • 입력 : 2021. 02.25(목)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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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해안가를 온통 뒤덮고 있는 괭생이모자반 때문에 걱정이다. 예년에 비해 일찍 밀려들면서 앞으로 얼마나 유입될지 예측이 안될 정도로 심각하다. 통상 괭생이모자반은 3월에서 6월 사이 제주에 유입됐지만 올해는 1월 중순부터 관찰되기 시작했다. 올해 제주지역에 발생한 괭생이모자반은 1월에만 5913t에 이른다. 지난해 1년간 유입된 5186t을 이미 뛰어넘어 처리난에 시달리고 있다. 제주도의회에서도 괭생이모자반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는 지난 23일 제주도 해양수산국 업무보고에서 수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괭생이모자반 수거·처리 대책과 활용 방안을 추궁했다. 농수축경제위에 따르면 2019년 제주도내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1만6112t으로 처리비용이 60억8600만원에 달한다. 현길호 위원장은 "해상에서 괭생이모자반 수거방법이 미흡하고 또 중간집하장은 대부분 단순 펜스로 돼 있어 우기시 2차 오염발생이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 위원장은 "제주도 어선을 활용한 해상에서의 괭생이모자반 합동수거방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용범 의원도 "괭생이모자반에 대한 철저한 수거와 함께 로리오라이드의 황산화 효능에 관한 연구를 제안하고 나섰다.

그렇다고 괭생이모자반에 대한 확실한 처리대책이나 활용방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제주도의 활용 대책이라면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을 농가 퇴비로 무상 제공한다는 것이 전부다. 수년전부터 매년 수천t씩 유입되고 있는데도 여태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얘기다. 괭생이모자반의 폐해를 모르지 않을텐데 말이다. 단순히 해안 경관을 저해하고 악취를 풍기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선박 운항에 지장을 주는데다 양식장까지 피해를 끼치고 있잖은가. 괭생이모자반의 수거대책은 물론 활용방안이 나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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