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류 바다거북 '고향 찾아 1만리'

제주 방류 바다거북 '고향 찾아 1만리'
지난해 9월 중문서 방류한 거북이
베트남 동쪽 해안까지 이동 '정착'
  • 입력 : 2021. 02.24(수) 11:07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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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에서 방류된 푸른바다거북이 고향으로 알려진 베트남까지 수천㎞를 이동해 정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9월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해 중문해수욕장에서 방류한 3년생 푸른바다거북이 약 3847㎞ 떨어진 베트남 동쪽 해안으로 이동·정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지난 2016년 해수부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포획과 거래가 규제되고 있는 바다거북의 종 보존을 위해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협력, 인공 증식에 성공한 바 있다. 이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중문해수욕장에서 바다거북 새끼 104마리를 방류하기도 했다.

 방류된 바다거북에게는 개체 인식표가 부착돼 있으며, 이중 15마리의 경우는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 이동경로까지 관찰해 왔다. 이번에 베트남 정착이 확인된 바다거북은 지난해 9월 11일 방류된 것으로,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한 덕분에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 밖에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한 나머지 바다거북들은 중국 연안에 일부 정착했거나, 현재도 적절한 산란처를 찾아 바다를 탐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바다거북 이동경로 모니터링을 통해 그간 우리가 해양보호생물의 자연 개체 회복을 위해 기울여 온 노력의 성과를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해양보호생물 증식연구, 방류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제사회의 바다거북 보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공위성 추적 장치가 부착된 바다거북들의 이동 경로는 해양생명자원 통합정보시스템(MBRIS, https://gis.mbris.kr)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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