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공항 갈등 더 이상 지속돼선 안 된다

[사설] 제2공항 갈등 더 이상 지속돼선 안 된다
  • 입력 : 2021. 02.22(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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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에 대한 도민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민들은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것으로 모아졌다. 비록 찬성과 반대가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아니지만 도민의 뜻은 반대가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찬반 단체들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아 앞으로도 후유증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라일보를 비롯한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회원사는 지난 18일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 결과를 일제히 발표했다.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한 갤럽 조사에선 제2공항 반대가 47.0%, 찬성이 44.1%로 오차범위 내에서 반대 의견이 앞섰다. 엠브레인 조사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았다. 제2공항 반대가 51.1%, 찬성이 43.8%로 갤럽과 달리 반대 의견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했다.

성산읍 주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두 기관 모두 오차 범위 밖에서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갤럽 조사에선 찬성이 64.9%, 반대 31.4%로, 엠브레인 조사에선 찬성 65.6%, 반대 33.0%로 각각 나타났다. 두 기관 조사에서 모두 찬성 비율이 반대보다 갑절 가량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제2공항 문제로 빚어진 도민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어렵게 마련됐다. 그런데 여론조사 이후에도 찬반 단체들의 입장은 별반 달라지지 않아 우려된다. 반대측은 19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국토교통부와 제주도는 제2공항 사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찬성측도 이날 "여론조사 결과가 국책사업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며 제2공항 조속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제 공은 국토부로 넘어갔다. 국토부가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힌만큼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 국책사업으로 인해 도민사회가 더 이상 갈등에 휩싸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해군기지와 같은 전철을 또다시 밟아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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