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방역의 최대 고비 설 연휴, 바짝 긴장해야

[사설] 방역의 최대 고비 설 연휴, 바짝 긴장해야
  • 입력 : 2021. 02.10(수)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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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명절은 완전히 달라진다. 말이 명절이지 딴세상처럼 쇨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명절의 풍속까지 바꿔놓고 있다. 명절은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서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뜻깊은 시간이 아닌가. 그런데 올해는 가족의 정을 나누는 그런 '만남의 장'이 사실상 사라진다. 서울 복판에 내걸린 '설 연휴, 찾아뵙지 않는게 효입니다'라는 현수막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방역이 그만큼 엄중한 상황이란 얘기다. 제주 역시 많은 관광객이 설 연휴에 찾을 예정이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14만3000명이 제주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설 연휴기간(1월 23~27일) 방문객(21만1848명)보다 32.5%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최근 1주일간 1일 제주 관광객 2만명 수준보다는 20~30% 가량 증가한 수준이어서 결코 적은게 아니다. 3차 대유행이 이어진 지난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에 견주면 2배 가까이 많아서 그렇다.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설 연휴 때 관광객이 제주로 대거 몰려들 경우 자칫 재확산될 우려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분명 최근 제주지역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제주에서 지역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다. 연말연시 사우나, 카페 관련 연쇄 감염이 번진 이후 다시 n차감염이 우려될 정도다. 엊그제 제주에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도 나왔다. 게다가 수도권발 감염 요인도 여전해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 확진자가 전반적인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대규모로 이동하는 설 연휴를 맞았으니 말이다. 오죽하면 정부가 설날 모이는 가족수까지 제한하겠는가. 이번 설 연휴가 감염병 확산이냐, 억제냐의 시험대에 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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