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토종미생물 접종했더니 구상나무 생존율 '쑥~'

한라산 토종미생물 접종했더니 구상나무 생존율 '쑥~'
국립산림과학원 토종 균근균 한라산서 발견
1년생 묘목 접종결과 생존율 1.5배 높아져
  • 입력 : 2021. 02.09(화) 09:43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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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구상나무 고사목.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제주 한라산에서 발견된 토종 균근균(Oidiodendron maius)을 구상나무 어린나무에 접종한 결과 생존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확인돼 멸종 위기에 놓인 구상나무 문제를 해결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주)브레인트리와 공동 연구를 통해 제주도 한라산에서 우리나라 환경에 적응한 토종 균근균(Oidiodendron maius)을 최초로 발견하고, 이를 분리·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산림과학원 측이 이 균근균을 구상나무 1년생 묘목에 접종한 결과 생존율이 평균 97%로 나타나 접종하지 않았을 때(67%)보다 1.5배 가량 높았다.

구상나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수종으로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위협으로 위기종(Endangered, EN)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상나무는 생장이 느리고 기후변화에 취약하여 숲을 이루는데 긴 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구상나무는 나무가 어린 단계에서 생존율이 낮아 숲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2011년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에서 위기종으로 분류한 구상나무는 2019년 산림청 실태조사에서도 유전자원 보존과 자생지 복원이 가장 시급한 수종으로 발표했다. 최근 환경변화로 인해 구상나무 대규모 분포지(500ha 이상)인 지리산, 한라산의 구상나무 분포면적이 많이 감소하고 있으며 전국 구상나무의 쇠퇴율도 약 33%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임효인 박사는 "균근균을 활용한 생존율 증진 결과는 기후변화에 취약한 구상나무 숲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라산 구상나무 군락

구상나무 균근균 처리 효과, (우)균근균처리

구상나무 현지외보존원(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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