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괭생이모자반, 땜질식으로 처리할 건가

[사설] 괭생이모자반, 땜질식으로 처리할 건가
  • 입력 : 2021. 02.08(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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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말이 아니다. 괭생이모자반이 제주바다로 엄청나게 밀려들고 있어서다. 그 양이 끝이 없어 보인다. 올들어 보름만에 지난해 한햇동안 유입된 물량을 넘어섰다. 문제는 앞으로 괭생이모자반이 제주 해안가를 얼마나 뒤덮을지 알 수 없다는데 있다. 괭생이모자반 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은 지난달 31일 기준 총 5913t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가 97%인 5740t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서귀포시는 173t이다. 지난해 1년간 유입된 양(5186t)을 한달도 안돼 훌쩍 뛰어넘었다. 1월부터 괭생이모자반이 대거 밀려들면서 처리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통상 괭생이모자반은 3월부터 6월 사이에 제주 해안으로 유입된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달 14일 서부해안에서 처음 발생한 후 제주 전역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예년보다 두 달이나 일찍 제주해안을 습격한 것이다. 향후 괭생이모자반이 봄철에도 많은 양이 들이닥칠 경우 제때 수거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괭생이모자반 유입량이 심각하다. 지난 주말 우연히 지나게 된 제주시 구좌지역 해안가는 온통 괭생이모자반이었다. 마치 해안가를 누런 물결처럼 수놓았다. 그래도 지금은 한겨울로 쌀쌀한 날씨여서 그런지 썩으면서 발생하는 악취는 풍기지 않았다. 비단 괭생이모자반만 문제가 아니다. 해안가에는 각종 쓰레기도 함께 뒤엉켜 있어 바다경관을 해치고 있다. 제주도는 서둘러 괭생이모자반 수거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이참에 괭생이모자반 활용 방안도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일부 농가에서 비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해마다 불청객으로 찾아오는 괭생이모자반을 마냥 땜질식으로 처리할 수 없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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