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괭생이모자반' 벌써부터 처리난

제주 '괭생이모자반' 벌써부터 처리난
지난달 5913t 유입되며 지난 한 해 5186t 초과
농가 비료로 소화하고 있지만 처리난은 불가피
제주도 "비료 수요 넘으면 매립하는 방법 밖에"
  • 입력 : 2021. 02.04(목) 17:31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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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이상국기자

올해 1월 제주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이 지난 한 해 동안 밀려든 양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모두 비료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처리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은 지난달 31일 기준 총 5913t으로 잠정집계 됐다. 이는 2020년 한 해 동안 유입된 5186t보다 많은 양이다. 올해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을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가 97%인 5740t이었고, 서귀포시는 173t이었다.

  1월부터 괭생이모자반이 밀려들면서 행정에서는 연초부터 처리난을 우려하고 있다. 통상 괭생이모자반은 3월부터 6월 사이에 제주 해안으로 유입된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는 중국 산둥반도에서 서식하던 괭생이모자반이 지난해 11월부터 북서풍을 타고 북상하기 시작, 올 1월 중순쯤 우리나라 연안에 유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과 함께 밀려오는 해양쓰레도 문제다. 괭생이모자반이 광범위한 '띠' 형태로 유입되면서 바다에 떠있는 해양쓰레기까지 덩달아 밀려오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괭생이모자반에 엉켜있는 쓰레기를 일일히 떼어내 재활용 혹은 매립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도내 농가의 비료로 사용돼 비교적 원활하게 처리되는 편"이라면서도 "비료 수요를 넘어선 괭생이모자반이 들이 닥칠 경우에는 매립하는 방법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양쓰레기에 대해서는 "엉켜있는 쓰레기 대부분은 중국에서 넘어온 것이다. 그러나 처리 비용을 중국에 청구하기는 힘들다"며 "이는 정부끼리 해결해야 할 사항"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에서 수거되는 괭생이모자반은 2016년 2441t, 2017년 4407t, 2018년 2150t, 2019년 860t, 2020년 5186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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