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상공인들 빚으로 겨우겨우 버틴다

제주 소상공인들 빚으로 겨우겨우 버틴다
작년 신용보증재단 코로나 특별보증 1만1000건 중 상환율 1.9%
경영난 감안 보증 1년 연장…TF꾸려 이달 13일부터 디대면 처리
  • 입력 : 2021. 01.31(일) 17:48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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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소상공인들이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상황에 매출이 곤두박질치면서 빚으로 경영 위기를 힘겹게 버티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제주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3일부터 6월 19일까지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소비위축으로 경영난에 처한 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1만1040건의 특별보증지원 상환율이 건수 기준 1.9%로 나타났다. 융자금을 갚을 형편은 못되는데 융자금 상환기일이 다가오며 재단에는 1월 초부터 융자금 상환이 어렵다는 민원전화가 빗발쳤다.

 지난해 신용보증재단의 코로나 특별보증은 경영자금을 최대 3000만원 한도에서 1.4%의 저금리로 지원받을 수 있었다. 제주도가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신용보증재단의 특별보증을 통해 7196건·1654억원을 지원했고, 같은기간 정부지원을 포함해 총 1만1040건에 2683억이 소상공인들에게 융자 지원됐다. 도는 3.5% 금리 중 2.1%의 이차 지원했다.

 이 특별보증의 만기가 이달부터 다가오는 가운데 코로나 대유행 반복으로 소상공인들이 매출 부진에 허덕이며 지난달 23일 기준 특별보증 상환 건수는 209건에 56억원으로 상환율은 건수 기준 1.9%, 금액 기준 2.1%에 그쳤다.

 상환 여력이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계의 사정을 감안해 신용보증재단은 1월 중순 휴·폐업과 신용불량자를 제외하곤 경영·재무상태 등의 심사없이 보증기간의 1년 연장을 결정했다. 코로나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못한 영향이긴 하지만 코로나19 특별보증 기한을 정부의 소상공인경영안정자금(5년)이나 제주도의 관광진흥기금(4년) 등에 비해 짧게 설정하며 재단이나 소상공인들 모두 보증기한 연장 처리 작업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게 됐다.

 신용보증재단은 이달부터 코로나19 특별보증 기한연장과 관련, 소상공인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TF를 꾸려 운영키로 했다. 농협과 제주은행 등 금융기관의 파견 지원과 청년 공공근로 참여자 등 지원받아 총 9명으로 TF를 구성해 비대면으로 기한연장에 대응해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신용보증재단의 일반·특별보증을 포함한 총 소상공인 보증지원 규모는 2만1091건·5148억원으로 2019년(1만1245건·2800억), 2018년(9901건·2440억) 대비 갑절 이상 증가해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대출금 없인 버티기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줬다.

 제주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2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코로나19 특별보증의 기한 연장을 비대면으로 처리하기 위해 금융기관 등의 인력을 지원받아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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